"구들장 같은 대표가 되겠습니다."
작년 시민광장 대표선거 연설 중에 제가 한 말입니다. 그 날 저는 내부에서 뜨겁게 달구는 불같은 열기에도 견뎌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외부에서 불어오는 차갑고 매서운 칼바람 같은 냉기에도 견뎌 나가겠다고 말했지요.
그렇게 따뜻한 온기를 만들어 시민광장에 모인 사람들이 웃고 떠들며, 신나고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놀이터가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 같습니다. 시민광장에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짜증과 다툼, 낙담과 불쾌함을 드린 것 같습니다.
저는 또한 신뢰와 소통을 조직의 생명처럼 여기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시민광장'이 신뢰와 소통의 아이콘이 되어 진보적 시민민주주의의 대표적인 사이트가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렇게 시민광장 회원 모두가 신뢰와 소통의 리더쉽을 갖추는 미래의 지도자가 되도록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약속도 지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민광장 회원들로 하여금 대표를 포함해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게 했고 소통에 커다란 장애가 되었습니다.
한낱 눈팅에 불과했던 제가 시민광장의 대표가 되었기에 저의 여러 부족한 부분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생각합니다. 속된 말로 깜이 안되는 사람이 대표로 나섰기 때문에 비롯된 것이라고 자책해 봅니다. 그러나 어쨌든 저는 전회원 직선 투표를 통해 대표로 선출됐기에 이 문제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저는 시민광장 대표 선거를 치를 당시에 이미 유시민 의원님의 대구 수성을 당선과, 개혁세력들의 국회의원 당선을 불투명하게 전망했습니다. 그렇게 우리들에게 닥쳐올 약 2년간의 아주 차갑고 긴 겨울을 예상했었지요.
그러나 그러한 긴 겨울동안 유티즌들이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따뜻한 시민광장이 되도록 한 장의 구들장 같은 대표가 될 작정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회원분들 중에는 아무리 달구어도 끄떡도 하지 않고, 차가운 밖은 도무지 내다보지도 않는다며 많이 답답해 하신 분들도 계십니다.
'시즌1' 이라고 명명한 시민광장의 평가는 하겠습니다. 당연히 해야지요. 그 흔적이 고스란히 시민광장에 남아 있으니 그리 하겠습니다. 그러나 4.9 대구 수성을 선거에 대한 평가는 시민광장의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요구는 제외하겠습니다.
조직개편 요구도 정당합니다. 필요와 요구에 따라 개편되어야지요. 그러나 규약에 정해진 사안에 대해서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절차가 까다롭더라도 그대로 따라야 할 것 같습니다. 다시 개정할 수 있는 시기에 반영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의견을 개진해 주십시오.
악성게시물 관리 시스템에 대해서는 많은 토론이 있었고, 이제 조만간에 안건이 채택되면 전회원투표로 붙여질 것입니다. 저로서는 악성게시물이 시스템의 문제인지 사람의 문제인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쪼록 악성게시물이 사라지기 바랍니다.
"시민광장 시즌2 - 사이버 실험정당 + 인터넷 실천언론" 에 대한 논의를 연기해 달라는 요구도 맞는 말씀입니다. 감정싸움의 전쟁터 같은 시민광장을 보느니 차라리 논의를 회피하는게 낫겠지요. 그럼 언제쯤이면 시민광장에서 사람들이 이런 담론을 가지고 서로 소통할 수 있을까요?
여기서 잠시 다른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작년 11월 초에 아래와 같은 글을 게시판에 쓴 적이 있습니다. 그 때는 제가 대표도 아니었고, 시민광장 선거가 시작되기도 훨씬 전이었죠. 제목은 "벤처(venture) 시민광장"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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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략) 벤처(venture), 영한사전에는 '위험을 무릅쓰고 ~을 하다' 라고 되어 있군요. 벤처기업이라는 단어는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 국어사전에도 올려져 있습니다. '고도의 전문 지식과 새로운 기술을 가지고 창조적, 모험적 경영을 전개하는 중소기업'이라고요.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참여정치, 이것은 노무현 대통령님의 벤처정신으로 가능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유시민을 통해 참여민주주의를 대한민국 곳곳으로 확산시키기에는 현실과의 간극이 아직은 넓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지켜봐야 했습니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10년전 벤처 신화가 IT계에 불었다면, 지금은 생활정치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인접한 사이트들의 활동을 보면 느껴지지 않습니까? 말 그대로 벤처라 M&A되거나 도산, 혹은 폐업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반면에 네이버와 다음처럼 일반인들의 생활 한 가운데 자리 잡은 포탈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오프라인 커뮤니티로는 가장 활성화된 조직을 가진 포탈이 될 수도 있겠지요. 내일이면 2007년 11월 3일, 몇 년 지나면 2010년대로 접어드는군요. 그 때는 오늘도 과거가 되겠지요.
벤처(venture) 시민광장을 위하여... |
이 글을 쓴 지가 벌써 약 7개월 가까이 지나 버렸습니다. 언제나 느끼지만 세월은 항상 빠르군요.
정치인들 중에 벤처를 말하자면 노무현 대통령님과 우리 유시민 장관님을 빼놓을 수는 없겠지요. 그 분들은 오래전 부산에서의 도전부터 지난 달 대구 수성을 선거까지 20여년 가까운 그 긴 세월동안 어느 한 경우도 이런 말들을 듣지 않은 날이 없을 겁니다.
"떨어질게 뻔한데 뭐할라꼬 출마하노..."
"아직은 때가 아니니 좀 더 기다렸다가 하는게 어떻소!"
그래도 그 분들이 어떤 길을 걸었는지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사이버 실험정당 + 인터넷 실천언론"
시민광장 대표가 시민광장 회원 모든 분들에게 동시에 드리는 제안입니다. 절차상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셔도 좋으나 토론에는 참여해 주십시오. 본인이 생각하고 계신 것들을 기탄없이 말씀해 주십시오.
악성 게시물과 댓글이 난무한다고 회피하거나 외면하지 말아 주십시오. 간곡한 심정으로 당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