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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부족한 시민광장
천국문지기 | 2008-08-14 09:02:06 | 조회 7491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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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민광장의 논란을 지켜보면 현재 시민광장의 모습이 흡사 장수를 잃은 오합지졸의 병사를 연상하게 된다. 물론 시민광장이 정치인 유시민을 지지하고 따르는 팬클럽이라는 한계에 기인한 바가 크다.

 

 

지난 4월 9일 유 전 장관이 낙선을 했다. 그리고 5월 31일로 국회의원의 임기도 마치고 자연인 유시민으로 돌아갔으며 정치와 일정 부분 거리를 두며 집필과 강연에 몰두하고 있다. 어쩌면 이 시점부터 시민광장의 미래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필요했고, 실제로 수많은 논란이 있어왔음에도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하고 현재에까지 이르고 있다.

 

지금 시민광장의 상황은 그간 든든한 보호막과 정신적 지주가 되어주었던 부모님을 떠나 자신의 의지와 판단으로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야 하는 젊은이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성숙하여 결국 독립적인 존재로 커나가야 하는 과정이라 볼 수 있다.

 

근데 왜 논의와 토론이 발전되지 않고 제자리만 걷돌고 있는지 답답하다. 아마 그 이유는 시민광장에 뭔가 2%가 부족한 것이 있으며, 그건 바로 관용과 배려라고 생각을 한다. 즉 토론이 논란으로 변질되고 결국 인신공격성 발언으로 비화되는 결정적인 이유가 남에 대한 배려와 남의 의견에 대한 관용이 부족한 것에서 기인한 바 크다.

 

얼마전 겨란한판님의 글에서 인상적인 대목이 있다. "남이 나와 다른 것이 남이 틀린 것이 아니다" 근데 현재 시민광장에서는 남이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 것이 남은 틀렸고 내가 옳다라고 하는 아집이 가득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물론 일부의 이야기겠지만, 일부의 자극적인 표현이 논란을 부추기고 다른 회원을 자극하여 좀 더 큰 논란으로 번지는 것은 현재의 게시판을 눈여겨 본 사람이라면 아마 쉽게 이해를 하리라 생각한다.

 

내가 삶을 좀 더 살았다는 것, 내가 남보다 활동을 열심히 했다는 것, 내가 남보다 더 많은 고민을 했다는 것 등이 내가 남을 무시(?)하고 남의 의견을 공격할 수 있는, 흔히 하는 말로 훈장질을 할 수 있는 논리는 되지 않는다. 바로 이런 것들이 우리가 끈임없이 비판하는 기득권 계층의 전형적인 행태가 아닌가? 시민광장의 1/N 정신이야말로 진보라고 자임하는 사람들이 가져야 할 기본 정신이며 이 이면에는 관용과 배려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우선 가장 먼저 하지 말아야 할 일이 남의 글을 난도질하는 행위다. 내가 말하는 난도질이란 다른 사람의 글을 읽으면서 그 글을 조각조각 잘라내어 자기에게 유리한 부분만 발췌하여 공격을 하는 행위를 말한다.

 

시민광장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사람은 글을 전문적으로 쓰는 사람이 아니다. 따라서 논리의 모순이나 표현의 세련되지 못한 점이 있을 수 있다.

 

글 전체를 흐르는 필자의 고민과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일정 부분 표현의 문제나 제시하는 예의 문제를 삼는 것은 전체 글의 방향을 호도하는 행위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글 전체의 내용이나 문제 제기를 비판하고 나아가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토론을 생산적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다.

 

또 하나 개인이나 집단에 대한 선입관과 편견을 버리고 글을 읽었으면 한다. 이러한 선입관과 편견은 글 이면에 흐르는 글쓴이의 불순한 의도(?)를 상상하게 되고 결국 토론의 본질 자체를 흐릴 가능성이 높으며, 편가르기로 변질된 개연성이 높다.

 

집햅부 대 반집행부, 위드마이너 대 반위드마이너, 특정인에 대한 이유 없는 반대 등이 게시판의 토론을 방해하는 요소라 주장을 한다면 과한 주장일까? 너는 그러하기 때문에 이러한 주장을 하는데에는 이러한 이유가 있을 거다라는 생각을 버리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글을 읽을 순 없을까?

 

마지막으로 글을 쓰는 사람도 표현에 대해 한번만 더 신경을 썼으면 한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이 있다. 물이 반쯤 찬 컵을 보면서 "컵에 물이 반만 있다."와 "컵에 물이 반이나 있다."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아무리 자신의 의도나 논리가 훌륭하다고 하더라도 표현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 물론 우리들이 전문적인 글쟁이가 아니기 때문에 어려운 이야기일 수도 있다. 하지만 조금만 더 신경을 쓴다면 어느정도 가능하지 않을까?

 

우리가 왜 여기에 있는지, 여기서 무엇을 추구하는지 진지하게 고민을 해 봐야 한다. 그리고 시민광장 회원들이 어떠한 존재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봤으면 한다.

 

사람마다 생각과 주장은 다를 수 있다. 어쩌면 이것은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기본적인 특권이며, 살아간다고 하는 것은 서로 다른 주장과 생각을 포용하면서 좀 더 발전적인 방행으로 나아갈려고 하는 노력의 연속이라 생각한다.

 

조금만 마음을 열었으면 한다. 우리 모두 2% 부족한 존재들이다. 그 부족한 2%를 채우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날씨가 사람의 마음처럼 변덕이 심하다. 변덕스러운 날씨와 무더위에 짜증도 많이 난다. 그걸 날릴 수 있는 재미있고 활기찬 토론을 여기 시민광장에서 기대한다는 것이 과연 무리하고 불가능한 일일까?

 

   

시민광장, 토론, 관용, 배려
덧글쓰기 | 전체글 26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화룡추  

오합지졸이 없는 장수들만 있어서 그럽니다.
08-08-14

천국문지기  

화룡추님/

지금 필요한 것이 지장일까요 용장일까요 덕장일까요?
그리고 지금 추진하시는 "보이지 않는 손" 대박나시길 바랍니다.
저도 마음만은 함께 합니다. 아시죠?
08-08-14

아름공간  

관용과 너그러움이 필요한 시점 입니다.

어제 개떡 같은글 써놓고 후회 많이 했습니다. 다행히 찰떡 같은 댓글들이 붙어 다행이다 싶었지만 그래도 개떡 같은 글이 부끄러워 출근하자마자 삭제해 버렸습니다. 이글을 빌어 성심성의껏 댓글 달아 주신분들께 미안한 마음 전합니다. 상황종료 !!!
08-08-14

솔향!  

좋은 글입니다. 길게 호흡하고 함께 나아가야겠습니다.

관용과 너그러움이 필요한 시점 입니다 2.
08-08-14

새벽21  

추천드립니다. 관용과 너그러움이 필요한 시점 입니다 3.
08-08-14

천국문지기  

아름공간님, 솔향!님 새벽21님/

관용과 배려가 새로운 네트즌 문화의 출발점이라 생각합니다.
표현도 한번 더 생각해보고,

제가 정말 바라는 건 박터지게 토론하지만 서로에게 상처가 남지 않는,
박터지는 토론 후 한잔 술을 마시며 웃을 수 있는,
그런 토론 문화가 되었으면 합니다.
08-08-14

돌수  

추천드립니다. 관용과 너그러움이 필요한 시점 입니다 4.
08-08-14

은산  

이슈가 없을땐 이런저런 말들이 많지요. 당분간 선거도 없고, 조중동 폐간운동에 당분간 힘을 좀 모으면 응집되지 않을까요? 집행부에서 고민 좀 해보시길 권합니다.
08-08-14

천국문지기  

은산님/

님의 의견에 일정부분 동의를 합니다만, 지난번에 논의가 시작되었을때 어느정도 결론을 내어었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논의가 진행될 무렵 외부요인에 의해 서둘러 봉합한 결과가 현재의 새로운 논란으로 연결된 것은 아닐까요?

기왕 논의가 시작되었다면 많은 사람이 수긍할 수 있는 결과를 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근본적인 고민을 포함해서요.
08-08-14

박수만  

관용과 너그러움이 필요한 시점 입니다 4
08-08-14

크리플라이  

관용과 너그러움이 필요한 시점 입니다 5

눈이 맑아지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
08-08-14

천국문지기  

박수만님. 크리플라이님/

과분한 칭찬에 감사드립니다.

머리로 쓴 글은 남을 설득시킬순 있지만 감동시킬순 없습니다.
가슴으로 쓴 글은 남을 감동시킬순 있지만 설득시킬순 없습니다.
가슴과 머리로 쓴 글은 남을 설득시킬 수도 있고 감동시킬 수도 있으며, 결국은 남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가슴과 머리로 함께 쓴 글이 많은 시민광장이길 바랍니다.
08-08-14

유화  

가슴과 머리로 쓴 글은 남을 설득시킬 수도 있고 감동시킬 수도 있으며, 결국은 남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가슴과 머리에 새겼습니다^^
08-08-14

은산  

"시민광장"은 유시민을 믿고 지지하는 유티즌들이 스스로 회원으로 참여하여 운영하는 참여시민네트워크로서, 회원들의 소통과 친목을 도모하며 유쾌하고 자발적인 참여민주주의 문화를 확산한다.
시만광장 규약에 나오는 전문이네요.
우리 부산광역광장 첫화면에 " 대한민국 18대 대통령 유시민! 부산광장이 해내겠습니다 ^^*" 라는 글이 있습니다.
그런데 위에 부합되는 또는 준비로서의 토론이 없다는게 우선 안타깝네요, 이곳이 팬사이트는 아니라는 생각에 가입했습니다만, 팬싸이트에 머무르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토론광장에서는 특정인을 매도하거나 특정인의 명예에 손상을 주지않는한 그 어떤 글도 수용해야한다고 봅니다. 그 글로 인해서 상처받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요. 그러나 절대 다수가 주는 상처라면 달게 받아야 할것이고, 소수가 주는 상처라면 다수에 의해서 치료됩니다. 첨맘님도 소신때문에 욕많이 먹었습니다. 그러나 상처로 생각할까요? 욕먹을 각오로 자기소신을 피력하면 됩니다.
08-08-14

천국문지기  

지금의 움직임이나 토론이 팬사이트를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으로 파악을 하는 것이 옳을 듯 합니다. 따라서 가열찬 토론은 필수불가결한 요소라 생각합니다.

제가 글에서 이야기했듯이 특정인을 매도하거나 명예에 손상을 주는 글에 대해서는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겠죠. 그것보다는 남의 글을 대하는 개개인의 마음가짐이나 자세가 더욱 중요하지 않을까요?
08-08-14

펄수  

관용과 너그러움을 가지고 글을보시면 필객들이 어쩜그렇게 건강한 사고로 글을 올리시고댓글을 올리시는지 저같은 눈팅들은그저 머리숙여 감사할 따름입니다.(공부하겠습니다)
컵에 물이 반이나 있는것과, 반밖에 없는것은 분명 다르지만 , 틀리지는 않다는것을 우리모두 공감하고 인정하면 되지요.
하지만 임면한다 에서 면의 권한을 빼고" 임명할 수 있다 "라고 했더니,면한다는 조항이 별도로 없으니 임명권자가 면할 수 있다, 라고 억지부리는 자들이 있습니다.이정도로 원칙과 상식이없는 이들만 빼고갑시다.
이렇게 햇살좋은 여름날 따뜻한 사람도있고 무더운 사람도 있을 터 얼마안남은 여름날 며칠 즐기다 보면 가을 입니다
다들 각자의 위치에서 화이팅!!^^*
08-08-14

천국문지기  

동감합니다.

제가 컵의 물 이야기를 한 것은 하나의 사물이나 현상을 바라볼때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서로다른 결론을 내릴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다른것이지 틀린 것은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님이 잘 부연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이러한 댓글을 통해 본문이 더욱 풍성해지고 교정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활발한 토론이 가능한 게시판을 기대합니다.
08-08-14

쩝  

관용과 배려만으로 조직이 굴러가지도 않을뿐더러...
법과 원칙만으로도 조직이 활성화 되지 않으니...

이런 단순한 논리 조차도 모르는 집행부가 있는한
시민광장은 난투장이라는 오명을 벗어나지 못할것 같다...

집행부가 동네북이냐고? 하소연 하는 사람도 있던데...
참 어이가 없더구먼...
내가 보기엔 집행부의 무능력한 것 때문에 동네북된건데...
08-08-14

천국문지기  

조직에서 법과 원칙이 필요한 이유는 뭘까요? 또한 집행부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법과 원칙은 조직이 유지되지 위한 최소한의 규범을 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집행부는 그러한 법과 원칙이 지켜질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집행부의 무능이 집행부가 동네북이 된 이유의 전부일까요? 어떤 부분이 집행부의 무능이라 규정할 수 있을까요?

이런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과거 참여정부 시절에 길가다 넘어져도 "이게 다 놈현탓이다."라고 했던 것이 지금 시민광장에서 일어나는 것은 아닐까요?

이제는 집행부를 그만둔 사람에게 집행부의 책임을 묻는다는 것이 지금 이명박정부가 노무현정부를 공격하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요?
08-08-14

무극이아빠  

동감합니다!
08-08-14

가치중심  

좋은 내용의 글은 가슴에 당연히 와닿는 답니다~~~
격론을 할 이유가 없지요^^*
08-08-14

천국문지기  

무극이아빠님,가치중심님/

감사합니다. 저도 가슴과 마음으로 글을 쓸려고 하는데 아직은 부족한 듯 합니다. 언젠가 철들면 좋아지겠죠. 마누라는 늙어죽을때까지 철 안들거라 비난하지만요 ^^
08-08-14

레인맨  

토론이 논란으로 변질되고 결국 인신공격성 발언으로 비화되는 결정적인 이유가

남에 대한 배려와 남의 의견에 대한 관용이 부족한 것에서 기인한 바 크다......

공감이 팍 가는 글입니다 특히위의내용 참 정확한지적 잘해주셨네요...
08-08-14

천국문지기  

레인맨님/

공감을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 개인적으로 다양한 생각을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서로를 인정할 수 있는 건강한 시민광장이 되었으면 합니다.
08-08-15

플라이  

틀림과 다름의 차이..
저 또한 매일, 매경우 생각한다고는 하는데 자주 놓치곤 합니다.

눈이 맑아지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 2
08-08-16

천국문지기  

생각이 반복되다 보면 오류는 줄어들 것입니다.

노력하는 그 자세가 바로 변화의 시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08-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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