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특별법 개정안 반발 거세
한나라당이 제주4·3위원회를 폐지하는 내용이 포함된 4·3특별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 것과 관련 제주지역 4·3유족회와 단체들이 반발했다.
제주4·3유족회와 도민연대 등 4·3 관련 단체들은 21일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전도민 차원의 대응기구를 만들기로 뜻을 모았다. 김두연 제주 4·3희생자유족회장은 “4·3특별법이 어떻게 만들어진 법인데 이제 와서 개악을 한다는 것이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제주4·3민중항쟁 60주년 정신계승을 위한 공동행동은 한나라당의 제주4·3위원회 폐지 움직임과 관련, “한나라당이 4·3위원회 폐지를 강행한다면 제주에서 한나라당 간판을 내려야 한다”고 반발했다.
한나라당은 지난20일 신지호 의원 대표발의로 14명의 서명을 받은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일부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개정안은 4·3위원회 폐지를 골자로 하고 있다.
2008.11.22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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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정부수립 후 첫 공식사과
2003.10.31 | 제주도민과의 오찬간담회
4.3특별법은 김대중 대통령이 만든 법
제주에서 쏟아진 기립박수에 노 대통령, DJ에 공 돌려
정부를 대표해서 4·3사건에 대해 공식사과해 제주도민의 뜨거운 박수를 받은 노무현 대통령이 그 공(功)을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돌렸다.
노 대통령은 31일 제주도를 방문해 가진 '제주도민들과의 대화'에서 이 자리에 참석한 이성찬 4·3 유족회장으로부터 '기립박수' 제안을 받고 "사실은 4·3특별법은 국민의정부 시절에 김대중 대통령이 마음먹고 만든 법"이라면서 "제가 오늘 받은 박수가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받는 박수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제주 라마다호텔에서 가진 제주도민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정부수립 이후 처음으로 1948년 발생한 제주4·3사건에 대해 정부 차원의 공식사과를 표명했다.
이후 오찬이 끝난 후 가진 '제주도민과의 대화' 시간에 이성찬 유족회장은 "오늘 대한민국 정부를 대표해 국가원수이신 대통령께서 (4·3 당시) 무고한 양민학살에 대해 도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해 주신데 대해 기쁘고 감사드린다"면서 "이토록 도민의 마음을 헤아려 아픈 가슴을 어루만져준 대통령께 기립박수를 보냅시다"라고 즉석에서 참석자들의 기립박수를 제안했다.
그러자 노 대통령은 "정부의 작은 조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해준 데 대해 감사하고, 그리고 박수도 모아줘서 감사하다"면서 "생각해 보면 열심히 못자리(모내기) 하는 사람도 있고, 논 메고 하는 사람도 있다"면서 김대중 대통령에게 공을 돌렸다.
노 대통령은 또 "타작도 일이고 감귤이 잘 익어도 따야 감귤이다"면서 "(그래서) 제가 박수를 받았지만 제가 부탁도 하기 전에 4·3특별법(이라는 감귤나무)을 심고 가신 김대중 대통령께 마음으로 박수를 보내신 것으로 이해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


무력충돌과 진압과정에서
국가권력이 불법하게 행사됐던 잘못에 대해서
제주도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4월 3일 제주도는 총천연색이었습니다.
어제의 거센 비바람은 사라지고 약간의 황사가 끼었지만 날씨는 맑고 햇빛은 따사로웠고 길 옆으로 유채꽃, 벚꽃, 개나리꽃, 동백꽃이 만개했고 목초지는 벌써 푸르게 덮여 있었습니다. 그러나 멀리 보이는 한라산 정상엔 아직도 지난 겨울 내린 눈이 허옇게 남아 있었습니다.
봄이 왔지만 아직도 겨울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겨울의 흔적이 지워지지 않았지만 가장 앞서 봄을 맞이한 제주도.
노무현 대통령은 제주도민들을 만나 4·3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특별자치도로 거듭나는 제주의 미래에 대해 함께 이야기했습니다.
"왜 이제야 오셨습니까... 그래도 잘 오셨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마침내 제주4.3 58주년 위령제에 참석했다.
한국 현대사의 최대 비극인 제주4.3이 일어난 지 58년 만에 정부의 수반인 대통령이 국가공권력에 의해 억울하게 희생당한 1만 3501기의 위패가 진설된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노무현 대통령의 참석을 예상하지 못하고 있던 1만여 명의 4.3유족과 도민들은 이날 오전11시 위령제가 열리기 직전 노무현 대통령이 4.3평화공원에 모습을 드러내자 환호의 박수와 함께 58년의 한을 씻어내는 뜨거운 통한의 눈물을 쏟아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4.3위령제 식전행사인 '초혼 굿, 꽃 넋으로 살아' 공연이 끝나고 위령제 봉행이 시작되기 직전에 4.3평화공원에 도착, 평화공원을 가득 메운 4.3유족들로부터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았다.
노무현 대통령이 4.3위령제에 참석한 모습은 4.3위령제를 처음으로 전국 생중계하는 KBS와 MBC를 통해 제주도민은 물론 전국에 곧바로 알려졌으며 이를 지켜보고 있던 제주도민들은 "이제야 58년동안 가슴에 응어리진 한이 풀리는 것 같다"며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위령제 행사장에 도착한 노 대통령은 김태환 지사와 김두연 제주4.3유족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위령제가 열리는 추념광장으로 들어섰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40분쯤 대통령 전용기편으로 서울공항을 이륙, 50분 후인 10시30분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한 직후 청와대 경호팀들의 경호 속에 대통령 전용차에 탑승, 곧바로 58주년 4.3위령제가 열리는 제주4.3평화공원에 도착했다.
국가 최고책임자인 노무현 대통령이 제주4.3위령제에 참석한 것은 4.3발발 58년만의 일로 지난 반세기동안 '빨갱이들의 반란'으로 왜곡된 한국 현대사의 질곡을 되돌리는 역사적 첫 행보를 내디딘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2000년 국민의 정부에 의해 '4.3특별법'에 제정돼 4.3에 대한 역사적 진상규명과 희생자와 유족, 제주도민들의 명예회복에 착수한 지 6년만이다.
또 2003년 특별법에 근거에 4.3진상조사 결과를 담은 4.3진상조사보고서가 확정되고 그에 따라 노무현 대통령이 4,3희생자와 유족, 제주도민과 전 국민에게 국가를 대신해 사과한지 2년5개월 만에 4.3의 희생자들의 넋이 서려 있는 4.3평화공원을 방문, 직접 참배하는 벅찬 감동이 벌어졌다.
지난 2004년 광주 5.18 민주화운동 24주년 기념식에 노무현 대통령이 참석하긴 했으나 한국 현대사에서 소위 '양민학살 사건'으로 불리는 위령제에 참석하기는 헌정 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참석한 4.3위령제는 이날 오전11시부터 시작됐다. KBS 윤희길 아나운서의 개제로 시작된 봉행제는 제주경찰악대의 주악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국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 및 4.3영령에 대한 묵념으로 진행된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이 4.3위령제단에 헌화와 분향을 하면서 4.3위령제는 본격적으로 막이오른다.
김두연 제주4.3사건희생자유족회장이 4.3유족들을 대신해 노무현 대통령과 참석자자들에 인사의 말을 한 후 경과보고는 행사장에 마련된 대형 LED 전광판을 통해 동영상으로 제공된다. 4.3위령제 봉행위원장인 김태환 지사가 주제사를 하고, 4.3학생문예공모에 대상을 받는 아라중학교 2학년 강나영양이 추도문 '4월의 눈물'을 낭독한다. 이어 4.3희생자들의 넋을 달래는 '진혼무'가 제주도립예술단에 의해 7분간 펼쳐진다.
그리고 이어 마침내 노무현 대통령이 단상에 올라 추도사를 낭독하면서 4.3희생자들의 영전에 추모를 올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