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광장 집행위원장으로 선출된 뒤 지금까지 1년을 돌아봅니다. 지금은 선거기간 중이고 아직 임기가 끝난 건 아니지만 온라인 상에서 많은 분들에게 말씀드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여깁니다.
저는 집행위원장에 당선되자마자 대구 수성구에 경비행기를 띄워야 하는 막중한 임무 앞에 서야 했습니다. 의욕은 앞섰지만 우왕좌왕하는 일을 조율하는 것도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해야 할 일 앞에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묵묵히 앞만 보고 달렸습니다. 비록 그곳에서 경비행기가 이륙하진 못했지만 최선의 노력을 다한 우리들의 모습은 절대 후회가 남지 않습니다.
'어떤 길이 유시민을 위한 길인가?'
팬클럽으로 해야 할 일과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해서는 안 되는 일에 대해 많이 고민했고 갈등한 1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을 잡는데 나름 성공했다고 자부해 봅니다.^^
처음 집행위원장이 되고 나서 대표와 나눈 대화 중에 지금도 기억에 남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 오버하지 말자! 시민광장은 유시민을 위해 존재한다."
어떤 일을 함에 있어 가장 우선적인 기준이 '이 일이 과연 유시민에게 도움이 되는가?' 하는 거였습니다.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이 최우선 순위가 아니라 우리가 하는 일이 혹은 뒷짐지고 있는 일이 유시민이 가는 길에 해가 되지 않을까 항상 최우선 순위에 뒀다는 말입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 유시민 장관님에겐 아군보다는 적대적인 사람들이 더 많았습니다. 그들은 항상 유시민 장관님에게 공격할 틈을 노리고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시민광장이 빈틈이나 공격당할 약점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제 생각의 가장 우선순위였습니다.
그리고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별천사님과의 대화입니다. 제가 당선된 뒤 얼마 후 1기 대표를 정말 열정적으로 잘 이끌어 내신 별천사님과 한 술자리에서 "대표나 집행위원장은 가급적 나서지 말아라! 안보이는 집행부가 정말 좋은 집행부다. 회원들이 스스로 활동할 수 있도록 뒤에서 묵묵히 뒷바라지 해 주는 것이 옳은 일이다."라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니 별천사님 말씀이 참 유효적절한 말씀이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이런 집행위원장의 모습에 많이 답답해하고 실망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았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지난 주 친한 어떤 분이 이런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당신들은 너무 밑에 있었다. 조금 위에서 내려다보며 회원들에게 많이 어필할 필요도 있지 않았느냐!"라는 요지의 말이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대표를 시민광장의 얼굴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더군요. 모든 행사마다 참여해야 하며 대표로써 상징성을 가지고 얼굴마담도 해야 하며 행사마다 앞에 나서 사람들을 주도해야 한다고요. 마치 과거 연대 총학생회장과 같은 카리스마를 요구하시는 분도 계시더군요. 하지만 저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어디를 가던 뒷자리에 있었고 나서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행동은 제가 가진 시민광장에 대한 자세의 한 표현입니다. "시민광장의 주인은 회원들 모두다. 아고라처럼 마당만 잘 만들어 주면 그 마당 위에서 재미있게 뛰어 놀고 유쾌하게 이끌어 나가는 주인공들은 바로 회원들 자신이다."와 같은 저의 소신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지난 촛불집회 시절을 뒤돌아보면 모든 집회에 많은 시민광장 회원님들이 참여했습니다. 집행부가 빠진 적은 한 번도 없었지만 또한 집행부가 나서서 이끈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집회에 참석한 회원들이 분열하거나 우왕좌왕한 적도 없었습니다.
의욕적인 회원님들이 스스로 연락을 하고 시간을 맞춰 행사는 진행되었고, 촛불집회마다 시민광장 회원님들 누구 나오라고 전화 한 통 안 돌려도 수 백명씩 참여했습니다. 그런 행사를 집행부가 통제하기 보다는 서로 도움이 되도록 조율을 위한 연락은 수시로 했습니다. 72시간 릴레이 촛불집회, 지난 대전 갑사에서 열린 전진대회나 이번에 열게 될 총회 등도 다 마찬가지입니다. 집행부는 안 보이는 곳에 있지만 최선의 노력으로 뒷바라지를 해 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기조가 유지될 수 있도록 이제 선거를 치르고 있는 두 팀 후보들 모두에게 미리 당부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하지만 시민광장 3기 집행부는 누가 선출되든 저보다 훨씬 잘하시리라 확신합니다.
저도 3기 시민광장 집행부에게 바톤을 넘겨 주기 위해 한 달 남짓 남은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두 팀 중 어떤 후보가 대표가 되던 우리 회원분들 모두 한마음으로 3기 대표와 집행위원장을 믿고 따르고 도와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집행위원장으로 지내다보니 알겠더군요.^^ 회원분들의 따뜻한 격려가 가장 큰 힘이자 보람이라는 것을요. 임기중에 작은 실수가 있더라도 질타하지 마시고 사랑으로 감싸 주었으면 합니다. 비록 내가 지지하지 않았던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우리의 이 축제와 같은 선거가 끝나면 새로운 대표와 집행위원장을 정말 많이 사랑해 주고 밀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두 팀 후보들 정말 열심히 치열하게 선거에 임해주시고 어느 후보가 당선되든지 2009년 시민광장을 위해 많이 애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래는 시민광장이 2008년 한 해 동안 치른 굵직한 사업들을 정리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