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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날 동안의 선거운동이 모두 끝났습니다. 네 분의 후보자님들, 그리고 선거운동기간 동안 시민광장을 뜨겁게 달구어 주셨던 여러 유티즌님들 모두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모두 다 승리하셨습니다. 시민광장의 새 집행부 선출을 위한 선거운동, 후보자님들의 인사말로 마감하려 합니다. 고맙습니다. |
<기호 1번>
선거운동을 마감하며...
안녕하십니까?
기호 1번, 대표 후보 제로나인 / 집행위원장 후보 채송화입니다.
여러분은 지난 일주일이 어떠했습니까? 유쾌하셨습니까? 행복하셨습니까? 아니면 활기 넘치는 한주였습니까? 예, 적어도 저희들에게는 그러했습니다. 유쾌했습니다. 행복했습니다. 활기에 넘쳐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소중한 지지글을 올려주신 분들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분에 넘친 지지와 사랑을 아낌없이 보내주셨던 그 고마운 마음 하나도 잊지않고 더 좋은 시민광장을 만들기 위한 원동력으로 사용하겠습니다.
박무님과 성난대추님.
님들은 정말로 멋있는 경쟁자이자 조력자입니다.
님들이 있어 이번 축제가 더욱 화려하고 행복했다고 생각합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선거 결과에 관계 없이 모두 하나 되어 더 좋은 시민광장, 더 나은 시민광장을 만들 수 있는 소중한 원동력을 이번 선거를 통해 얻을 수 있었습니다.
선거가 끝이 아닙니다.
오히려 선거는 새로운 시민광장의 시작을 알리는 출발음입니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속담처럼 우린 이번 선거를 통해 새로운 시민광장, 더 좋은 시민광장으로 이미 반 이상 나갈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이번 선거의 의미입니다. 아직 선거의 여운이 남아 있는데 이러한 글을 쓴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아쉽기도 합니다. 이 글을 쓰면서 제가 여러분께 드렸던 소중한 약속을 다시금 되집어 봅니다.
첨맘님의 복귀를 준비하겠습니다.
분기별 확대운영위를 상설화하겠습니다.
지역·직능·참여광장, 함께 숨쉬겠습니다.
더 자주 더 멀리 더 넓게 소통하겠습니다.
시민광장 살림, 투명하고 알뜰하게 하겠습니다.
참 무거운 약속입니다.
하지만 해낼 수 있는 약속입니다.
선거결과에 상관 없이 이러한 저희 꿈을 위해 시민광장의 1/N로 그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습니다. 유티즌 여러분,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결국 시민광장은 하나입니다. 하나로 소통하여 바다로 갈 수 있는 큰 강물이 될 수 있는 시민광장, 같이 만들어 갑시다.
감사합니다.
<기호 2번>
선거를 마치며 드리는 인사
1. 대표
사실 출마를 하기 전에 등 떠미는 사람들이 미웠습니다. 둘러보면 무슨 봉사니, 무슨 ‘민주’니 ‘투쟁’이니 하는 용어가 들어가는 단체라고 하는 곳에서 어느 날 대표를 뽑고는 모두 그 당선된 대표에게 “축하한다”고 하고 그 대표도 “고맙다”고 화답합니다.
아니 이게 뭔 시추에이션이래? 사실 전 납득이 가질 않습니다. 대표해서 생고생만 할 것인데 축하라니, 이런 망발(부러 과격한 표현을 씀을 양찰바랍니다^^)이 다 있느냐는 것이 제 솔직한 심정입니다. “축하한다.”가 아니라 “우리 모두를 대신해 수고하게 됐는데, 고맙고 미안하네.” 라는 식의 ‘위로의 말’을 당선자에게 해야 한다는 생각인 것입니다.
왜 그런데 다들 반대로 표현할까요? 혹시 [‘자리’에서 얻는 이익 > ‘자리’로 인한 희생과 수고]의 등식이 있는 것 아닌가요? 과연 시민광장의 대표라는 것이 공히 그런 평가를 받는 자리라 한다면 지금이라도 빨리 관두겠다는 것이 물러설 수 없는 제 생각의 기조입니다. 그러다보니 요즘 제게 꼭 당선되길 빈다는 분들에 제가 드리는 말씀이 좀 까칠합니다.
“만약 당선되면 ‘축하한다.’ 하시는 분들에게 제가 드릴 것은 ‘군밤’일 것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표현은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고 혹 하실 수 있겠으나 이 부분은 정말 양보할 수 없겠습니다.
2. 촛불
지난 4월, 진달래가 흐드러지고 있던 그 때부터 촛불을 들고는 지금까지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니 장장 8개월째인 것입니다.
청계광장에서 시작해서 그 봄을 지나 여름 내내 주말이면 시청 앞과 신세계와 명동성당과 남대문상가와 홍대 앞에서 많은 시민과 함께 촛불의 수를 밤하늘에 무수히 놓곤 했으며 평일에는 조계사와 영등포역과 KBS와 YTN과 기륭전자에 주저앉아 있곤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아직도 촛불은 타오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각각의 장소에서 타오르는 촛불들의 목적은 조금씩 다르긴 합니다. 역시 그 각각의 장소에 집중하는 촛불시민들 또한 더러 다르기도 합니다. 그리고 내뱉는 구호도 조금씩 다릅니다. 그러나 꼭 들어가는 공동의 구호는 ‘2MB OUT'인 것입니다.
요즘, 밤에 때로 부는 삭풍이 귀를 애일 것 같지만 한 손에 ‘2MB OUT' 등의 피켓을 들고 다른 한 손에 든 촛불은 꺼지지 않았습니다.

3. 물 좋다
지난여름 그 수많은 촛불을 보면서 저는 무척 놀랬고 또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이렇게 많은 국민들이 저자거리로 쏟아져 나올 줄 사실 예상을 못했기에 놀랬고 한편으로 이들을 갈무리할 개혁세력의 부재가 안타까웠던 것입니다.
“참 물 좋다!”
정말 물 좋더군요. ‘탄핵’ 이후 다 스러지고 실종됐던 소위 개혁적 시민들이 한순간에 모두 촛불을 들고 나왔는데 그 모습이 마치 팔뚝만한 잉어가 살여울에서 펄떡이는 것처럼 제 눈에 비치는 것입니다. 아 그렇죠. 감상에 빠져들고만 있었던 것은 아니고 제 뇌리엔 저들을 보며 정치적 계산기가 열심히 돌아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저들을 우리 편으로 끌어들일 수만 있다면, 저들이 ‘첨맘’과 함께 해준다면 정말로 다음 선거에 해 볼 만할 건데 하며 어떻게 하면 될까 하는 궁리를 그 와중에 열심히 해봤습니다.
그 촛불 속에는 저와 같은 계산을 하는 사람들이 또 있었습니다. 거기엔 ‘강달프’도 있었고 ‘심상정’도 있었으며 ‘노회찬’, ‘정태인’, ‘진중권’, ‘정청래’도 있었습니다. 민주노동당도 있었고 진보신당도 있으며 민주당도 있고 창조한국당도 있었는데 놀랄 일은 박사모도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아무도 낚시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나마 ’강달프’가 준척 정도 거둔 것 외에는.

4. 알리바이(?) 만들기
그렇게 ‘제 세력’들은 제대로 낚시질을 하지 못하고 세월을 보냈습니다. 그들의 그 서툴고 눈에 빤히 보이는 호객행위를 보며 참 바보들이라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 낚시도구가 없는 제 손(우리들)을 들여다보면서 한숨을 내쉬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가 그 저자거리에 있었다면 정말로 월척으로 만선이 되었을 것인데 그러나 배를, 낚시를 드리울 수가 없는 우리 처지라서 그저 노니는 잉어들을 멀거니 쳐다보기만 해야 했던 것입니다.
그렇게 봄을 지나 여름을 보내고 가을이 가고 겨울이 왔습니다. 그 동안 저는 비록 낚시를 드리우지 못했지만 딱 하나 한 일이 있습니다. 바로 ‘밑밥 놓기’입니다. 저들이 있는 곳에 가능한 늘 끼어 있어 옴으로 하여 저들의 한 일원으로 존재한 것입니다.
물론 당연히 그 장소와 그 집회가 목적으로 하는 것에 동의하고 나아가 같이 행동하면서 그 목적물을 얻고자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기울여 왔지만, 한편 그런 참여를 통해 또 하나 얻고자 한 것은 미래의 어느 날 저들에게 ‘우리’의 한 대열로 참여해주길 요청할 때 당연히 나올 ‘예전 그 때 당신(들)은 뭐했어?’라는 거부의 기세를 완화시키고 막아내기 위한 알리바이(?)를 쌓아 놓고 있었던 것이기도 합니다.
5. 배척
시민광장 대표로 나섰다는 얘길 시민광장을 잘 아는 촛불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분에게 얼마 전 말한 적이 있습니다. 립서비스라도 “잘했다, 수고하시라”는 말을 할 줄 알았으나 그에게서 뜻밖의 말을 들었습니다.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여태 촛불의 한 가운데서 그 오랜 기간 조금씩 쌓아온, 촛불들의 한 축으로의 평가와 신뢰와 영향력이 시민광장의 대표로 나선 순간부터 무너질 수밖에 없다.”라는 말을 하는 것입니다. 당초 부정적인 평가가 있을 수 있다 예상은 했으나 그 정도가 저의 생각보다 심각함에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쨌건 칼을 빼들었고 길을 나섰는바 돌이킬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쏟은 노력이 무위가 되지 않도록 그 곳, 그들과의 관계를 새롭게 재정립하는 등 더욱 많은 처신의 조심과 노력을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6. 연대
시민광장의 규모는 모르긴 해도 현존하는 모임 중 손꼽히는 규모를 자랑할 것입니다. 그러나 출마의 변에서 밝혔듯 현재의 위세는 우리 스스로의 자족 수준이지 결코 그분을 최고로 만들어 낼 정도는 분명 아닙니다. 그렇기에 그 ‘규모의 확대’를 부단히 꾀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내실을 다지는 것도 병행하여)
그렇다고 해서 시민광장의 ‘규모 확대’가 무한대일 수는 없습니다. 노사모가 10만이었듯 아마도 최대 그 수준일 것이며 그조차도 가능할지 현재로선 장담키 어렵습니다. 한편 이 정도의 세를 만들어 내지 못한다면 ‘최고’를 만들 수 없다는 것이 제 판단입니다.
현실적으로 도달키 어렵고 그렇다 해서 포기할 수 없는 이 벽에 대처할 다른 방법을 그래서 찾아야만 합니다. 저는 그 방법으로 ‘우군 확보’에 늘 관심이 많았던 것입니다. 우리와 색깔이 거의 같으나 다만 ‘최고’의 대상을 첨맘님이 아닌 타인으로 판단하고 있거나 유보하고 있는 주위 분들과 연대와 협력을 강하게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약간의 차이를 서로 인정하며 저들과 같이 긴 대장정의 길을 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 조차도 담아내거나 해내지 못한다면 정작 국민을 이끌어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대화를 통한 포용과 배려에 의해 신뢰를 쌓아 과정에서의 협력과 협업으로 공동의 목표를 이뤄나가고 궁극적으로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하는 것입니다.
갑갑하고 한숨 나오는 시기이나 이럴 때 한 번 그들과 우리, 모두가 모여 대동의 한마당을 벌려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격려하며 미래를 대비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 자리를 마련코자 우리 시민광장이 먼저 한 발 내밀어 그들에게 다가가고, 우리가 먼저 손을 잡으며 같이 이 힘든 세상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을 노래하는 이벤트를 언제 한 번 만듭시다.

7. 선거를 마치며
오늘로 게시판을 중심으로 한 공식적 선거운동이 끝납니다. 나서기 전 자꾸 주저하게 했던 우려스런 과열 분위기가 이제 한낮 기우로 끝나면서 후보자 입장에서 정말 다행스러워 모든 회원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양쪽에 지지와 성원을 보여주신 회원들께 감사드립니다. 사실 호불호를 밝힌다는 것이 얼마나 부담스러운지 능히 압니다. 그렇기에 누구를 지지했건 님들의 지지 성원의 글을 보면서 후보 입장에서 이를 접하기에 앞서 그 어려운 입장이 안쓰럽고 그저 미안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개별 인사로, 우선 제로나인/채송화님께 수고하셨다는 말씀과 더불어 이 선거에서 보여주신 그 뛰어난 역량이 앞으로 더욱 빛을 발휘하여 이 선거뿐만 아니라 많은 상황에서 좋은 결과를 늘 얻어 내시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천국문지기, 우물지기, 파스텔, 민주아빠 등 누구나 공감하는 좋은 글로 그 두 분을 열렬히 지지하고 나아가 좋은 결과가 있도록 애써 주신 많은 분들께도 수고하셨다는 말씀에 더불어 덕분에 선거가 멋있게 여기까지 왔음에 대한 상대 후보자로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선관위원님들과 새벽편지님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선거가 무미건조하지 않고 그렇다고 과열되지 않으며 혹 있을 상처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무척 애써주셨다는 것을 잘 압니다. 자신들의 호불호를 밝히지 못하고 또 양 진영의 보챔에 시달리면서도 그저 묵묵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 행한 님들의 노고에 여기까지 평안히 잘 왔다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끝으로 저를 사랑해 주시다 못해 본 글과 댓 글로 지지해 주신 모두께 어찌 감사를 드릴지 몰라 이런 말씀으로 제 마음을 전합니다.
“님들 덕분에 정말 행복했습니다!”
고맙습니다!
2008년 11월 28일
2번 후보 박무/성난대추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