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제국이 붕괴된 중세 유럽이 봉건사회를 탄생시키고 '르네상스' 시대를 열게 된 발원지에는
소위 오작 (공작-후작-백작-자작-남작) 중심의 기사들의 귀족문화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기사 계급이 어떻게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중심으로 부상할 수 있었을까요? 말에서 쉽게 떨어지지 않게 하고, 두 발에 힘껏 힘을 실을 수 있어 전투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등자' (말의 발걸이)의 발명으로 기병들이 전투에서 핵심세력이 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낱 말의 발걸이에 지나지 않던 등자가 유럽의 역사를 바꾸었듯이 시장이나 세상 판도를 바꿀 만한 획기적인 기술이나 제품을 가리켜 '킬러 애플리케이션'(Killer Application)이라고 합니다. 중세의 '킬러 앱'에 등자가 있다면 오늘날 정보화 사회의 '킬러 앱'은 컴퓨터와 인터넷입니다.
경선과 대선의 과정에 적극적, 조직적 참여를 함으로써 누구도 예상치 못한 노무현 후보의 대선 승리을 일구어내었고, 세계에서도 유례없는 흥미로운 일대사건으로 기록된 <노사모>의 등장은 중세의 '등자'의 등장에 비할만 할 것입니다.
<노사모> 이후 시민광장을 비롯하여 박사모, 창사랑, 엠비연대, 정통, 문함대등 여러 정치인들의 팬클럽이 우후죽순처럼 탄생하게 되었죠. 오늘날 정치인과 그 정치인의 팬클럽을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팬클럽이 정치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결코 작지 않고, <노사모>등장 전과 후의 정치문화는 매우 다르다 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시대의 '킬러 앱'을 꿈꾸는 <시민광장>은 <노사모>의 아류가 아니라 보다 더 진화하여 자신있게 외부로 활짝 열린 정치인 팬클럽의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루어내었으면 합니다.
타 정치인 팬클럽에 '네트워크 시티즌'인 '네티즌'이 있다면 <시민광장>에는 "유비쿼터스 (언제 어디서나 동시에 존재하는) 시티즌"인 "유티즌"이 있습니다. '네티즌'들이 포털이나 특정 사이트를 회원가입후 로긴을 하고 아이피의 일부 공개를 전제로 이용할 수 있다면, "유티즌"들은 <시민광장>에 가입하거나 로긴 하지 않고도, 그리고 아이피를 공개 당하지(?) 않고도,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지 쉽게 접속하여 같은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함께 사는 세상의 만국의 시민들에게 열려있는 광장을 지향했으면 좋겠습니다.
욕구충족의 조건이 정보제공자에 달려있는 구조가 '네티즌'이라면 욕구충족의 조건이 정보이용자에 달려있는 구조가 "유티즌"입니다.
<시민광장>의 문화와 중요한 의사결정 구조는 원칙적으로 상향식이었으면 합니다. 하향식 정보제공보다는 정보이용자의 욕구에 보다 더 신속하고 정밀하게 반응하는 상향식이었으면 합니다. 상향식 의결과 잦은 토론은 자칫 비효율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고, 소모적 분란과 같은 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수도 있지만, 회원 상호간 또는 집행부와 회원간의 깊이 있는 소통은 <시민광장>만의 좋은 상향식 문화로 정착되었으면 합니다. (현재 많은 노력중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시민광장>은 회원 모두가 생산자인 동시에 소비자인 프로슈머가 되었으면 합니다. 대표가 일반회원이나 운영일꾼으로 돌아가기도 하고, 논객이 댓글러로 등장하기도 하고, 눈팅이 용기내어 글질할 때도 있고, 전임이 후임되고 다시 후임이 전임되는 구조가 자연스럽고 매끄러웠으면 좋겠습니다.
새 시대의 첫 차이길 소망했지만 구 시대의 막차였음을 고백하셨던 노짱님의 팬클럽 <노사모>가 중세의 '등자'와 같은 '킬러 앱'이라면, 첨맘님의 팬클럽 <시민광장>은 노짱님이 못다 이룬 새 시대를 활짝 열어 젖힐 '컴퓨터와 인터넷"과 같은 '킬러 앱'이었으면 합니다.
상향식 정치문화, 유비쿼터스 네티즌, 프로슈머, 온과 오프의 조화 그리고 더 많은 의미의 "킬러 앱 시민광장"..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만국의 유티즌들의 지혜를 모아 함께 만들어 꼭 이루고 싶은 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