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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나이퍼 님에 대한 반론, 사회민주주의 VS 사회자유주의
루제로스 | 2009-02-16 11:15:50 | 조회 6707 인쇄하기
http://blog.usimin.co.kr/3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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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나이퍼 님에 대한 반론,  사회민주주의 VS 사회자유주의


스나이퍼 님이 실로 오랜만에 글을 올려줘서 고마웠다. 비록 분홍닉이 아닌 검정닉이란 것이 아쉽지만 그래도 좋다.


소셜리버럴에 대한 좋은 글을 잘 읽었다. 시민광장에 수준 높은 의제를 던져주었다는 점에서 향후 이런 논의가 더욱 활발하게 진전되기를 기대한다.


다만, 이번 소셜리버럴에 대한 글에서 다소 과격한 단순화와 억지스러운 부분들이 눈에 띄어 이에 반론을 펴고자 한다.


1. 소셜리버럴은 사민주의와 하등의 관계가 없다?


내가 이 분야의 전문가도 아니고 공부를 많이 한 것도 아니지만, 기본적은 수준에서 스나이퍼 님의 글은 좀 과격하지 않은가 싶다.


소셜리버럴은 사민주의와 하등의 관계가 없다는 선언적인 수사는 조금 위험하지 않은가? 내가 알기로는 20세기에 경쟁했던 여러 정치경제 체제 중에 그나마 온전히 제 모습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는 체제는 사민주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물론 사민주의에도 여러 버전이 존재하고 역사와 함께 상당한 리모델링을 거쳐왔다.


스나이퍼 님은 영국과 독일을 예로 들면서 구사민주의가 사실상 폐기되었다고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영국과 독일 더해서 프랑스와 같은 대륙의 사민주의에나 해당하는 것이 아닌가?


기든스가 '제3의 길'을 주창할 때 분명히 한 것은 자신은 분명한 사민주의자이며, '제3의 길'은 더 낳은 사민주의를 위한 기획이었다는 것이다. [제3의 길]의 부제가 "사회민주주의의 부활"인 것은 그냥 장식으로 달아놓은 것은 아니지 않나?


그리고 "존 스튜어트 밀로부터 이어지는 사회자유주의"라는 부분이 있는데, JS 밀이 리버럴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사민주의 또한 JS 밀의 사상으로부터 상당한 영향을 받았고 그 토대 위에서 현재 이르른 것이란 점이다.


분명한 것은 대륙의 사민주의와 북부 유럽의 사민주의는 출발부터 달랐고 그 결과도 한 참이나 다르다. 현재 한국에서 논의되고 있는 사민주의는 북부 유럽의 사민주의를 얘기하는 것이지 대륙의 늙고 병든 사민주의를 얘기하는 것이 아닌 걸로 알고 있다.


따라서 스나이퍼 님이 "소셜리버럴은 사민주의와 하등의 관계가 없다"고 했을 때의 사민주의는 대륙의 병든 사민주의만을 지칭하는 것이지 현재 보편적인 사민주의를 지칭하는 것이 아닌 것 같다.

 

2. 사민주의는 '생산수단의 부분적인 국유/공유화'를 목표로 한다?


말 자체는 맞는데, 그럼 지금의 한국은 '생산수단의 부분적인 국유/공유화'를 하지 않고 있나? 사민주의를 단지 '생산수단의 부분적인 국유/공유화'를 주장하는 하나의 좁은 이념으로만 파악하는 것은 너무 지나친 단순화가 아닌가?


스웨덴의 경우 1930년대에 일찌감치 산업의 국유화를 상당 부분 포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OECD 국가 중 국민소득 4만 달러 이상을 달성한 국가들이 대체로 사민주의 국가들이지만, 그 국가들이 '생산수단의 부분적인 국유/공유화'를 목표로 해서 지금에 이른 것은 분명히 아니다.


북유럽의 복지국가-사민주의는 사회 구성원들의 독립적 개인성을 존중하면서도 이에 생활화된 사회 연대성을 결합시키고 있다. 사민주의 시장경제의 특징을 보자면, 조정된 시장경제’ 시스템이고 이는 노동자-기업-국가가 은행과 네트워크를 구성해서 기업 경영을 평가하게 된다. 이른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모델stakeholder model'이다.

 

3. 사회자유주의가 최신의 트렌드라도 되는가?


적어도 내가 여기 저기 책들을 살펴본 바로는, 사회자유주의는 2009년 현재 세계를 주도하고 있는 사상적 흐름도 아닐뿐더러 작게라도 조명받고 있는 사상도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사실 사회자유주의는 노무현 대통령의 '좌파 신자유주의'라는 농담에 이어, 유시민 장관이 내놓았던 참여정부를 설명하는 또 하나의 레토릭은 아니었나? 사회자유주의가 이론적으로나 현실적으로 담론의 장에서 주도적으로 논의되는 의제는 분명히 아닌 것 같다.


더욱이, 현재 유시민 님의 정치경제적 사상은 정립되어가는 와중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사회자유주의든 사회민주주의든 건전한 우파와 유연한 좌파를 아우를 수 있는 리더십이 유시민의 미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나이퍼 님이, 여러 일로 바쁘시겠지만 시간이 되시면 추가적인 토론이 있기를 기대한다.

     

사회자유주의, 사회민주주의
덧글쓰기 | 전체글 18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아름공간  

재미있는 토론이 되겠군요.
09-02-16

스나이퍼  

반가운 반론글입니다. 이렇게 토론이 이어지면 공부가 되는거죠........회사 일이 바빠서 보충 설명글은 나중에...
09-02-16

루제로스  

저도 기대하겠습니다...
09-02-16

무극이아빠  

스나이퍼님 답글 기다리겠습니다.
루제로스님 잘 안돌아가는 머리 열심히 굴리게 해주심을 감사합니다 ^^
09-02-16

통깨  

루제로스님 잘 안돌아가는 머리 열심히 굴리게 해주심을 감사합니다 ^^...저두요....
09-02-16

아랑아빠  

이 글도 대문글로 추천합니다.
간만에 보기 좋은 논쟁으로 뜨거운 시민광장!
09-02-16

거지  

저도 기대해 봅니다...

루제로스님의 비평이 제게 큰힘이 되내요..

한번 토론을 계속해 보자구요..

그리고 시간 되시면 제가 올린 글도 한번 평해주시구요..
09-02-16

울트라진이  

ㅋㅋㅋㅋ

역쉬 루제로스님...ㅋㅋ

전근대 역사혹은 이론이 짧아서........ 현상론적으로만 접근하지요.....아니면 과학적접근(??)

역시 기본이 되시는 분들의 토론은 뽀다구가 납니다.................ㅋㅋ
09-02-16

부세쳐  

ㅋㅋ
09-02-16

늦바람  

뭔 내용인지는 잘 모르겠어도
이런 분위기 너무 좋아요.

찬찬히 열심히 지켜보겠습니다. ^0^
09-02-16

해당화  

'사회자유주의'라는 말은 유시민 전 장관님의 발언으로 알게 되었어요.
아마도 참여정부를 규정하면서 포괄적 명칭이 아닌가 합니다.
사회자유주의의 정의와 개념을 정리한 것도 아니구요,


나라마다 사민주의는 노선의 차이가 있고
개념적 혼란이 있습니다.

사회자유주의냐 사민주의냐를 구분한다는 건 무의미 하지 않을까요.

결국 진보주의에 모두 포함되기에
구태여 구분지을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장구한 세월을 통해 추구해야할 가치인고로~

다만 제 경우를 보면 정치적 성향이 사민주의에 가깝더라구요.
어떤 사민주의냐 하면 영국의 '페이비언사상'에.
09-02-16

vopos  

"3. 사회자유주의가 최신의 트렌드라도 되는가?"에 대한 말씀에 대해서... 지금은 새로운 트렌드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민주개혁"이라는 레토릭은 국민적 지지를 받기에는 유통기한이 지났다고 생각하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건강한 보수와 유연한 진보를 아우르기 위한 시도들이 사회자유주의, 유연한 진보, 사회투자국가 등의 용어라고 생각합니다. 이 용어들은 낡은 가치들을 대체하는 새로운 노선과 가치로 가기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생각하고, 이들을 한 묶음할 수 있는 트렌드를 만들어내는 것은 분명히 필요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요컨데, 적합한 트렌드를 찾을 수 없다면 새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루제로스 님의 글을 곡해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09-02-16

대한민국의 현실  

사회자유주의라는 개념은 범사회주의 세력이 한국전쟁 전후로 절멸한 대한민국의 현실로 인해 나온 개념이지요.

87년 6월 항쟁에 이은 88년 노동자 대투쟁 때 부터 민주노동당등의 사회주의 세력이 지하공간에서 벗어나 합법적으로 태어났다고 보는게 정확할 겁니다.

그런 현실 때문에 이미 진도 한 참 나간 유럽의 사민주의 정당과 그 정당의 씽크탱크들의 관점을 그대로 도입해서 대한민국 정치 현실을 봐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또한 유시민 전 장관님 께서도 세계적 트렌드가 사회자유주의다 라고 하는 말씀은 없으신걸로 알고 있고요 노무현 전 대통령님 께서도 물론 그런 말은 없으셨습니다.

덧붙이자면 사회자유주의라는 개념과 단어는 엄연히 존재합니다. 뜬금없는 소리는 아닌거지요. 브리테니커나 위키피디아 등에 뒤져보면 사회자유주의라는 개념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다만 유럽과 북미의 정치 환경의 차이로 전자는 사민주의 정당이 일정부분 자유주의 정파를 포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갔고, 후자는 사회자유주의 세력이 일정부분 보수화 되면서 정치적 파이를 얻었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지요. (제2차 세계대전 전후의 영국 노동당의 부상 및 자유당의 헤게모니 상실이 대표적인 예지요.) 그런 현실이 있을 뿐이지 그런 현실 때문에 사회자유주의라는 개념이 허상이다라고 말할 것은 분명히 아닙니다.

이런 점에서 보면, 앞서 스나이퍼님이 말한 사회민주주의가 사회자유주의화 되고 있다는 게 어느정도 근거 가 있다고 보여지는데요. 어짜피 유럽이든 북미든 사회자유주의를 추구하는 세력이 흡수된 상황이기에 영국 노동당이나 미국 민주당이나 제3의 길 운운하지만 실제로는 당내 사회자유주의자들이 (이름은 다르지만) 헤게모니를 잡아서 정책을 이끄는 거지요. 루세로스님의 관점과는 달리 오히려 그들 입장에서는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는게 불편하지는 않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정치현실은 민주당의 호남지역수구정당화, 민주노동당, 진보신당등의 미약 및 실책의 외부적 요인과 참여정부계승세력이 죽지않고 살아남았다는 내부적 요인 때문에 준비만 잘한다면 독자적인 사회자유주의 세력의 정당이 수권정당으로 태동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됩니다. 캐나다 자유당이라는 다른 나라의 예도 있지요.

단순히 레토릭으로 치부할 성질의 것은 아닙니다.
09-02-16

스나이퍼  

저의 본글에 대한 훌륭한 보충글이군요. 감사합니다. 제가 미처 획득하지 못한 관점을 주셨습니다. 사회자유주의 이론이 살이 찌고 있는 듯 합니다.
09-02-16

니르바나  

나는 이런 스나이퍼가 좋다.^^*
스나이퍼는 무얼 저격 해야하는지를 확실히 알고 있거덩.....,
사사세도 좋고...
섶도 좋고....
시민광장도 좋고....
스나이퍼님 그런데 단칼에 모든걸 베어 낸다는 님에과단성은 ......
언어의 유희는 님에게 어울리지 않는듯....^^*
..............,
잠시 실망했던 스나이퍼를 기다렸던 한사람.....,
09-02-16

클라라  

이제 분위기가 토론방다워지는것 같습니다.
감사해요...
09-02-16

미니파더  

스나이퍼님글보다 훨씬 짧고 이해하기도 쉽네요...^^
09-02-16

몽환마왕  

흠 그래도 뭔가 국민들에게 어필할수 있을려면 확실한 이념(?)을 내세우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사회민주주의는 그 이념(뭔가 대처할수 있을만한 단어가 생각이 안나네요;)
을 완성하는데 기본이 될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아는분은 아시겠지만
어떤 사상이든(사회주의든민주주의든)
그 사상자체를 목적으로 단정해버리면 위험하다고 봅니다.
09-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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