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햇님이가 지 자야겠다고 출석부 대필청탁을 하면서 소개팅 세번과 학생식당 식권 20장을 댓가로 제시하자 시민의대통령 출석특보를 생까고 출석부를 올리고 있는 겔포스입니다.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프로야구 원년에 '삼미 슈퍼스타즈'라는 팀이 있었답니다.
창단 첫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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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별 최저 승률 : 82년 후기리그 5승 35패 승률 0.125
팀 최다 실점 : 20점 대 삼성. 그것도 두 번씩이나!
VS OB베어스(현재 두산) : 16연패
원정경기 : 21연패
홈/원정 통틀어 : 18연패 등 |
지금봐도 후덜덜한 대기록을 가지고 있답니다.
그 시절 이야기가 슈퍼스타 감사용이라는 영화로 나왔었구요. 영화는 제가 별로 안좋아하는 이혁재가 나온다길레 안봤습니다만, 무승 12패라는 역시나 후덜덜한 기록을 가진 감사용이라는 '꼴찌' 삼미의 '패전처리 투수'의 마음에는 항상 당대 최고의 에이스였던 박철순과 겨뤄 멋지게 승리투수가 되는 꿈이 있었겠지요.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을 담은 소년이 왜 전철 안에서 조롱을 받는가?
삼미 슈퍼스타즈의 잠바를 입고 있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고등학교 동창인 조부장에게 왜 굽실거려야 하는가?
삼류대학을 나왔기 때문이다.
삼촌이 사는 남동구는 왜 개발이 되지 않는가?
소속구 국회의원이 야당소속이기 때문이다.
소속이 인간의 삶을 바꾼다.
소속이 인간이 거주할 지층을 바꾸는 것이다.
인생은 참으로 이상한 것이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中 |
20대 0으로 지고, 한 팀에게 시즌동안 단 한번도 이기지 못하지만, 자신들을 제외한 나머지 팀이 1승 제물로 자신들을 우습게 여겨도, 언젠가는 박철순을 이겨버리겠다는 감사용의 집념이 아직까지 우리의 마음속에 유효한 것은, 비록 오늘이 고되고 절망스럽더라도, 언젠가는 멋지게 살아보고 싶은 우리의 마음과 닮아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소속이 우리의 삶을 바꾸고, 소속이 우리의 거주할 지층을 바꾸게 되는 이 현실을 깨부시고 싶은 우리의 염원이 그와 다르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농담처럼 떠돌던 삼미의 야구철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치기 어려운 공은 치지 않는다. 잡기 어려운 공은 잡지 않는다.'입니다.
진짜 야구철학이 그래서 저런 후덜덜한 대기록들을 남겼으리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야구연습 하면서 들은 말중에 와닿는 말이 있습니다.
욕심내고 방망이가 나가면 헛스윙이 된다. 따박따박 맞춰 나가면 되는게 야구다. 날아오는 공에 맞는 것을 무서워하면 평생 야구 못한다. 날아오는 공을 끝까지 똑바로 봐야한다.
욕심내지 않고, 따박따박 맞춰 나가면서, 우리 앞에 현실을 두려워 하지 맙시다.
우리는 그러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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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달리기만 하기에는 우리의 삶도 너무나 아름다운 것이다. 라는 생각을 했다. 인생의 숙제는 따로 있었다. 나는 비로소 그 숙제가 어떤것인지를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고, 남아 있는 내 삶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야 할 지를 희미하게나마 짐작할 수 있었다. 필요 이상 바쁘고 필요 이상으로 일하고 필요 이상으로 크고, 필요 이상으로 빠르고, 필요 이상으로 모으고, 필요 이상으로 몰려있는 세계에 인생은 존재하지 않는다. 진짜 인생은 삼천포에 있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