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님의 말씀과 대화를 그의 제자들이 기록해 놓은 것이 『논어』입니다. 그리고 그 논어는 후대의 지식인들에 의해 지금도 활발히 재해석되고 있습니다. 멀리 사마천에서 정약용까지 서로 다른 다양한 해석들이 존재합니다. 공자는 이미 2,500년 전에 돌아가셨으니 살아있는 사람들이 다양한 시각으로 그 뜻을 미루어 짐작하는 것이겠습니다
이번 『후불제 민주주의』에서 <선의 연대>가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 저와 시적모험님 등이 함께 토론 제 ① 라운드를 치룬 바 있습니다. 역시 다양한 시각과 해석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토론을 하는 것은 그런 댜양한 시각들을 서로 나눠보면서 하나의 공통된 가치와 결론에 이루고자 하는 것이겠습니다.
아마 <선의 연대>에 대한 제일 확실한 답은 유시민 전 장관님에게 직접 여쭤보는 것일 겁니다. 『논어』와는 달리 저자가 아직 살아 있으니 그 정확한 의미가 무엇인지 물어보면 될입니다. 그런데 유시민 전 장관에게 묻기 전에 우리가 먼저 한번 머리를 맞대고 토론을 해서 그 의미를 찾아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오히려 <선의 연대>에 대한 의미를 더욱 풍성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겠습니다.
어제 하비덴트님이 <'선의 연대'에도 우선순위와 전략이 있는 거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글의 내용 중엔 다소 거슬리는 표현과 독설이 있습니다만, 독설은 독설이고 토론은 토론으로 이어가보고자 합니다.
전체적으로 보건데 하비덴트님은 <선의 연대>를 <정치세력화>의 관점에서 해석을 한 것 같습니다. 즉 우리가 <정치세력화>를 하려면 먼저 <자기자본금>을 갖추고 그 다음에 <선의 연대>를 해야한다 정도인 것 같습니다.
<정치 세력화>의 관점에서 보자면 하비덴트님의 말씀이 틀린 것은 아닐 것입니다. 자기중심을 먼저 확고히 하고 그 중심을 토대로 바깥으로 확장하고 연대를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이치입니다.
그러나 『후불제 민주주의』에서 저자의 의도가 <선의 연대>를 당장의 <정치세력화>로써 주문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것은 기본적으로 의식 있는 시민들이 <헌법적 가치>에 기반 해서 서로 선의에 입각한 <연대>를 하므로서 <문명의 역행>에 대항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정치세력화>에 대해 얘기하자면 <정당>편이나 <연합정치>편에서 밝히고 있듯이 그것은 상당히 긴 시간을 필요로 하는 장기적인 작업이 될 것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정치세력화>에 대해서는 <사회자유주의>라고 하는 참여정부와 본인이 생각하는 정치적 지향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 그리고 정당이 필요하다고 한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선의 연대>와 사회자유주의에 입각한 <정치세력화>를 다소 분리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저자의 의도가 <선의 연대>를 함에 있어서 <한미FTA>나 <사회투자국가>와 같은 것들 까지 옵션으로 끼워서 그 연대의 대상을 취사선택하는 것이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이미 시적모험님과 나눈 토론에서 언급했다시피, 2009년 현재로서는 <선의 연대>를 통해 이명박 정부의 <문명의 역주행>에 함께 대항하고, 그러한 <연대>를 통해 서로에 대한 이해와 공통의 가치를 재확인하면서 그 토대를 바탕으로 <정치세력화>를 도모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선<정치세력화> + 후<선의 연대>가 아니라 선<선의 연대> + 후<정치세력화>의 프로세스도 우리가 고려해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2009년 현시점에서 우리가 <정치세력화>를 얘기할 때 노무현 대통령의 이름을 그렇게 쉽게 올리는 것은 오히려 그 분에게 누가 되는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