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짱님의 질문 3
"시민광장은 무엇으로 유시민을 지키실 겁니까?"
/ 겨란한판
강한 놈이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은 놈이 강한 놈이다. 이런 말이 있지요.
대한민국 역사에서 가장 슬프고 쪽팔린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강한 자는 살아남는다." → "살아남은 강한 자는 어떤 놈인가?"
자기연민과 생존욕구가 아주 강해서 살아남는 길이라면 배신을 밥먹듯 하고 거짓말과 처세술에 아주 능한 놈들을 말하지요. (우리가 기득권이라고 생각되는 조중동, 한나라당, 뉴라이트 등의 수구꼴통들…)
그럼 약한 자는 어떤 부류일까요?
공동의 비극에 대해 그것을 짊어지고 가기 위해 끝까지 투쟁하다 그 가치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를 포기하는 사람들을 말하지요.
멀게는 이순신 장군이 조선을 지키기 위한 포기, 일제시대 때는 3.1운동 등 독립운동가들의 조선독립을 위한 포기, 광주시민들이 도청을 사수하고 민주주의를 사수하겠다는 신념으로 끝까지 남아 투쟁하며 스스로를 포기, 광주의 정신에 빚진 자들의 그 길고 지루한 자기희생과 포기의 민주화운동, 그리고 우리 노짱님의 민주주의 씨를 살리기 위한 포기...
우리는 이런 수없이 많은 바보들의 자기희생과 포기를 통해 지금의 자유를 누리고 있는 겁니다. 그들은 비록 기득권세력과 형편없이 약한 모습으로 바위에 계란치는 심정으로 자신을 던졌고 또한 깨지며 자신들이 옳다고 여기는 가치를 위해 희생했습니다.
언제까지 이런 바보들의 자기희생의 단물만 쑥 빼먹어가며 아무런 죄책감 없이 위선적으로 살아가야 할까요?
노짱님께서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지면서 가셨습니다. 노짱님이 가신 길을 아무런 준비없이 또 첨맘님보고 똑같이 따라가라고 할 참이십니까?
저는 요즘 양심이 찔려서 차마 첨맘님에게 "그 길을 가주십시오." 이리 부탁도 못 드리겠습니다. 노짱님이 정치를 하시며 흘린 수없이 많은 눈물을 보았고, 그런 노짱님과 함께 수없이 많은 공격과 비아냥, 인신모욕을 당하며 그분과 함께 피눈물을 흘리던 우리 첨맘님도 보았습니다.
그리 고생만 하시던 첨맘님에게 또 그 길을 가시라는 부탁이 그분에게 얼마나 잔인한 부탁인지... 우리가 말로만 지켜주지 못해 죄송합니다 그리 외쳐야 할까요? 그리고 5년 후 10년 후 또 지켜주지 못했다고 자책을 해야만 할까요?
작년 봉하마을에서 노짱님께서 시민광장 회원에게 이런 말을 한적이 있었습니다.
"여러분 유시민 장관 대통령 만들고 싶지요?"
(일동) "예~~~"
"제가 대통령이 될 때는 노사모 회원이 10만명이었습니다. 지금은 노사모처럼 팬클럽도 많고 또 기존 언론이나 집단이 노사모에 데인 부분도 있고 해서 시민광장 회원 20~30만명은 되어야 여러분이 유 장관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을 겁니다."
첨맘님을 지키기 위한 우리의 무기는 무엇인가요?
우리가 첨맘님보고 당당히 정치를 해주십시오! 라고 말할수 있으려면,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당신과 함께 바보처럼 우직하게 싸워줄 시민들이 이리 많이 있습니다. 더 이상 당신에게 그 무거운 짊을 혼자 지게 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끝까지 당신과 함께 하겠습니다. 감시니 비판적 지지니 이따우 쓰잘대 없는 소리는 절대로 안하겠습니다. 당신이 어떠한 정치적 선택을 하던 무조건 따라가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회원들 3년안에 20~30만명은 만들어 내겠습니다. 라는 다짐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런 회원들이 자신이 속한 지역에서 그 구성원들과 소통하며 연대하며 힘을 키워나가야 합니다. 232개 기초광장 건설, 이건 우리가 첨맘님과 함께 가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요소 중에 하나입니다.
첨맘님과 시민주권운동 그리고 우리의 가치를 이야기하며 대변해줄 수 있는 입이 필요합니다.
"여러분 우리는 세 가지 일을 해야 합니다. 첫째,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를 두 눈을 부릅뜨고 감시해야 합니다. 논리적으로 그들을 공격해야 합니다. 구독부수를 50~100만부 떨어뜨리고 그 구독부수를 떨어뜨린만큼 노사모 회원을 늘려야 합니다."
- 2002년 4월 27일 덕평수련원에서, 문성근
"결국 세상을 바꾸자면 국민의 생각을 바꾸어야 하고, 국민의 생각을 바꾸는 데는 미디어가 중요하다. 인터넷에 들어가보면 정보는 넘쳐나지만 내용이 부실하다. 협업으로 역량을 확대하고, 토론과 검증을 통해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 2009년 5월 어느 주간지에서,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양정철
위의 두 말씀은 근 5년간에 경험에서 오는 시민주권운동에 대한 방향성의 한 단면을 보여 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노짱님께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국민과 소통의 어려움이었을 겁니다. 소통의 창구가 언론이고 그런 언론이 조중동이었으니 그동안 얼마나 외롭고 답답하셨겠습니까?
우리의 안일한 생각으로 2002년 문성근님 말씀처럼 조중동만 없어진다면 아니 그들의 영향력만 없앤다면 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 그 운동의 한계를 뼈져리게 느끼고 통감하지 않았습니까?
지금의 언소주운동, 너무나 소중하고 귀한 운동입니다. 그 운동의 역할에 대해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운동은 그 운동대로 가치나 역할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또 다른 대안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위에서 양정철 비서관님께서 말씀하신대로 국민의 생각과 의식을 바꿀수 있는, 진짜 시민주권운동의 씨앗이 될수 있는 미디어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이건 우리의 언론소비자주권운동과는 또 다른 방향성입니다.
언론의 중요성을 말합니다.
해방 후 한국정치를 지배했던 통치원리는 폭력과 공포였습니다. 독재정권이 끝난 후에 정치는 돈과 명예에 의해서 움직였지요. 그 후, 정권이 교체되고 민주주의의 꽃망울이 피기 시작할 무렵, 정치는 말이 지배하는 승부가 되었지요.
결국 말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그 말을 지배하는 힘은 정의나 가치 따위가 아닌 돈과 권력 또는 지역주의였고, 그들에 의해 좌우되는 절망의 시대가 도래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가 첨맘님을 지켜주기 위해선 말에서 이겨야 하고 담론과 명분에서 이겨야 합니다. 말에 의한 담론과 명분에서 지고 나면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첨맘님과 우리에게 과연 입이 되어줄, 말이 되어줄 미디어가 있나요? 이런 미디어가 없다면 우리가 아무리 정의를 외치고 옳은 길이라고 소리 쳐도 우리의 입이 없기 때문에 벽 보고 자위하는 행동밖에는 안됩니다. 그리고 또 다시 수없이 많은 미디어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우리 첨맘님을 애타게 보고만 있어야 할 겁니다.
한때는 한겨레, 경향, 그리고 오마이뉴스가 우리의 입인 줄 알고있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도 결국에는 권력 앞에, 돈 앞에 한없이 작아지는 그런 먹물근성이 몸에 밴 종자들이라는 사실에 절망하고 분노했던 것이 바로 지금 우리의 현실입니다.
지금 그들이 써내려가는 노짱님에 대한 무한존경과 무한찬가가 얼마나 갈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앞으로 그들의 입에서 유시민이라는 정치인이 어찌 회자될까요?
저는 그리 길지 않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우리 노짱님 서서히 잊혀지겠지요. 그럼 그들은 또 그들의 본색에 맞게 행동하겠지요. 그리고 또 저울질하겠지요. 어디에 무게를 둬야 우리 회사에 유리할지 이 정치인 저 정치인 가릴 것 없이 기웃거리겠지요.
그러니 우리가 나서서 우리의 입을 만들 생각을 해야 합니다. 시민주권운동을 말하고 국민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시민광장 게시판에서 담론의 생성을 주도해야 합니다. 또한 그런 담론을 학습하고 배워서 우리 주위분들에게 우리 스스로가 1인 미디어가 되어 진실을 말하고 배포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 손으로 아니 시민들 손으로 언론매체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그것이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만들 수만 있으면이 아니라 만들어야만 합니다.
국민과 소통하고 그들에게 첨맘님의 비전과 목표를 올바르게 전달해줄 수 있는 그런 언론이 없다면 저는 또 다시 첨맘님마저 희생될 수 있다는 절망적인 생각마저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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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민광장 회원이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기초광장도 차곡차곡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요즘 그나마 그런 모습에서 위안과 희망을 발견합니다. 하지만 언론부분에 있어서는 아주 막막합니다. 앞으로 우리가 정말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숙제가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함께 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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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본글에 댓글로 주신 '행복한세상'님의 의견을 본글 속에 함께 편집합니다. '겨란한판'님이 본글로 호소하신 내용을 이어받아 실천적인 고민으로 풀어낸 좋은 글이라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지난 몇 년간, 우리가 '좋은 언론'을 만들어내기 위한 고민과 방안을 줄기차게 이어오신 분이 '행복한세상'님이시기에 이해해 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 편집자 |
'기자천국지'가 아니라 시민주권세력에게 '통제받는' 매체를 세우는 것이 유일한 방법
/ 행복한세상
매체에 대한 고민과 준비가 더 필요할 뿐 아니라, 기존의 방식에 대한 성찰적 반성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개인적으로 언소주나 진알시의 노력은 높이 평가하지만, 한겨레, 경향을 대안언론이라며 돕고 뿌리는 방식에 대해 극도로 회의적입니다. 독극물을 피하자고, 쓰레기를 뿌리는 격입니다.
무슨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까?
- '언소주', '진알시' 운동의 한계
한겨레나 경향은 반조중동 세력은 어차피 자기들 편이라며, 그 진영에서 '대장' 노릇을 하려고 합니다. '훈장질'과 '염장질'을 거듭하면서, 실제로는 '삽질'을 20년 넘게 해 온 게 한겨레고, 한겨레 혼자 먹는 틈새시장이 아까워서 끈떨어진 연 신세가 된 경향이 합류한 게 지금 지형 아닙니까? 개꼬리 묵힌다고 황모되지 않습니다. 20년간 해왔는데도 이 모양이면, 한겨레나 새로 가세한(?) 경향이나 희망없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우리가 바라는 미디어가 어떤 것입니까?
- 시민 위에 군림하는 언론이 아니라 시민들에게 복무하는 언론
'기자들의 무한자유'를 보장하는 것입니까? '기자들의, 기자들을 위한, 기자들에 의한' 미디어를 말하는 것입니까? 번짓수 잘못 찾은 이런 쪽으로 가고 있는 게 딴겨레나, 자칭 독립언론이라는 경향입니다. 이건 결단코 잘못된 길이며, 결코 성공할 수도 없는 길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길도 아니고, 우리가 이걸 원해서도 안됩니다.
우리는 '시민에 의해 통제받는' 언론을 원하고 있는 겁니다. '시민'에게 복종하고, 시민들의 주권행사에 도움이 되는 매체를 원하고 있는 겁니다. 시민들에게 '올바른 정보', '풍부한 정보', '진실된 정보'를 제공하는 매체를 원하는 겁니다. 시민 위에 군림하는 매체가 아니라, 시민들에게 봉사하는 언론, 시민들에게 복무하는 언론을 원하는 겁니다.
과연 한겨레, 경향이 그렇게 하고 있나요?
- 노 대통령 훈육과 저주에 날 새는 줄 몰랐으며 제대로 된 반성을 할 수 없는 한겨레와 경향
노 대통령께서는 국민들을 대통령으로 대접하셨습니다. 한겨레와 경향은 그런 노 대통령을 가르치려 들고, 훈육의 대상으로 삼았으며, 시민들과 이간질에 날새는 줄 몰랐습니다. 대통령께서 시민들에게 권리를 주고자 하신 빈공간에 그들이 차고 들어와, 감 놔라, 배 놔라, '삽질'을 한 것이지요.
그리곤 자기들 말 안 듣는다고, 노 대통령에게 몽둥이 찜찔과 패악질을 5년 내내, 그리고 퇴임 이후까지 한 자들입니다. 특집기사 몇 개로 반성에 '갈음'해버리고는, '우리는 조중동과 다르다'며 '검찰, 언론의 책임' 운운하는 철면피들이기도 하지요. 그 핵심에, 이 신문들은 시민들에게 통제받지 않으며, 오직 기자들이 '마음대로' 하는 '기자들의 유희를 위한 직장'이 되고 만 냉엄한 현실이 자리잡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이런 상황에서 스스로 기득권화되어 버린 '기자사회와 시민주권세력간의 긴장관계'는 불가피하며, 기자들이 기득권을 버리지 않는 이상, 더 큰 주권인 시민주권이 이 영역에 직접 개입하는 수밖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시민주권세력에게 '통제받는' 매체를 세우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는 뜻이지요.
- 조급증도 경계해야 하나, 무대책이 대책론도 경계해야
이 이외의 '우회로'가 그다지 신통한 것이 못되는 것은 분명하며, 무엇보다도 '나라가 망가지고 있는 스피드를 감안할 때, 너무나 한가한 대책'일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한 5년, 10년 더 망가진 후에 시민주권세력이 나라를 맡아서 뭘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묻고 싶습니다.
강물이 언젠가 바다로 가기야 하겠죠. 그러나 물이 따라와주지 않으면, 바다에 도달하기 전에 말라버리는 것이 현실입니다. 언젠가는 바다로 가니까, 급할 거 없다는 사고방식은 너무 태평하다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조급증도 경계해야 하나, 무대책이 대책론도 경계해야 합니다.
요약합니다.
- '기자천국지'가 아니라, '시민주권세력'에게 복종하고, 봉사하는 '온오프라인 통합의 결합정보매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시민이 통제하는 매체이며, 시민에게 봉사하는 매체이며, 시민에게 주권자로서 꼭 필요한 '올바른 정보', '풍부한 정보', '진실에 입각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줄 수 있는 매체입니다. 이 매체는 기존의 '극우세력기관지'들이나, '기자천국지'가 아니라, '시민주권세력'에게 복종하고, 봉사하는 '온오프라인 통합의 결합정보매체'여야 합니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일간지 수준의 커버리지가 확보되어야 매체로서의 영향력을 가질 수 있고, 기존 매체시장에 임팩트를 줄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온라인 쪽의 비중이 더 커지고, 멀티미디어 매체로 진화해야합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반드시 일간지 수준의 커버리지를 확보한 매체가 우리에게 필수적입니다.
어렵죠. 그러나 답은 나와있습니다.
- 한겨레, 경향 중 한 곳을 '제 2의 국민주 모집운동' 등을 통해 인수한 후 리모델링
새로 만들거나, 기존의 것을 '인수한 후 리모델링'하는 것이지요. 다른 하나가 '전략적 제휴'를 맺는 것입니다. 그러나 '기자천국지'는 '시민주권세력'에게 권한을 넘기는 것에 대해 극도로 반발이 심한 상황이라, 이 제휴가 어렵습니다. 사실 '제휴'는 참여정부 시절 시도되었으나, 실패했다고 보는 게 옳겠죠.
그렇기에 새로 만들거나, 기존의 것을 인수 후 리모델링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가능성은 후자가 조금 더 크겠지요. 어차피 한겨레나 경향 중 한 곳은 오래 못버팁니다. 꼭 이들 업체가 아니어도 좋으나, 가능하다면 아직도 일부지만 구성원 중에 시민주권세력으로 '전향'할 만한 자원들이 남아 있는 한겨레나 경향이 리모델링 비용이 적게 듭니다.
결국 이 두 곳 중 한 곳의 경영권을 '제 2의 국민주 모집운동' 등을 통해 인수한 후, 기존의 영업전략과는 달리, '고가의 구독료 중심 고급지'로 바꿔서, '월 3~5만원' 정도의 '10만 이상 독자'를 갖는 일간지로 재탄생시키는 안이 그나마 가능한 유일한 대안 아닌가 합니다. 조직화가 어려워서 그렇지, 마음만 먹고, 누군가 구심점만 되어준다면 못할 일도 없습니다.
그리고 아마 이게 성공하면, 인수대상이 되지 않은 다른 한 곳은 저절로 축소되어 '좌파 기관지' 수준으로 전락하게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최소 10%에서 많으면 20% 정도 될 것으로 보이는 '시민주권세력'을 고스란히 흡수하기만 해도 상업적으로 최소한 동아보다는 더 경쟁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단숨에 조선과 중앙에 맞서는 유력언론으로 부상하는 거죠.
그리고 이들이 기존 언론의 문법과 관행과 달리, '시민에 의해 통제받는' 원칙을 지켜나갈 수만 있다면 상업적으로 지속가능할 뿐 아니라, 언론으로서의 신뢰 측면에서 어느 신문보다도, 어느 매체보다도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최악의 경우에도 기자들이 군림하는 체제로 20년을 망쳐먹은 신문보다 못할 가능성은 거의 없죠. 개인적으로 이것 이외에 다른 방법은 '너무 한가하거나', '너무 비관적'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친노매체'나 '친유매체'를 만드는 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 상업적으로 지속 가능한 모델 확보와 편집권에 대한 시민통제 확보가 관건
데일리서프의 실패도 거기에서 시작된 거니까요. 이 시장이 존재는 하는데도 데일리서프는 실패했습니다. 왜일까요? 거기서 교훈을 얻자면, 첫째, 상업적으로 지속 가능한 모델이어야 한다. 둘째, 콘텐츠에 대한 시민적 통제가 가능해야 한다. 바로 이 두 가지입니다.
데일리서프는 '친노' 시장을 노렸지만,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 확보 실패' 및 '편집권에 대한 시민통제 미흡'을 노정한 것입니다. 이 두 가지가 별개 같지만, 연관되어 있습니다.
한겨레가 무능을 드러내면서도 무너지지 않고 버틸 수 있는 것은, '편집권에 대한 시민적 통제'가 이뤄지지 않았으면서도, 일종의 '선점효과'에 더해서, 국민주 방식으로 생긴 신문이다보니 '어려워도 구독해주고 밀어주는' 사람들에게 '우리 신문'이라는 인식을 심어준 탓이 큽니다. 데일리서프는 이걸 못한 거죠. 서영석씨가 '우리들에게 팔아먹으려고' 만든 매체였던 데다, 편집권 등에 시민적 참여가 미흡하다보니, '우리들 매체'라는 인상을 주는 데도 성공하지 못한 것입니다.
편집은 정의와 진실을 추구하되 경영은 뱀같이 해야 합니다.
- 고가의 구독료를 내는 주주독자 확보를 중심으로 하고 시민네트워크와 결합하는 광고전략 전개
리모델링이든 창간이든 만약 새로 매체를 만든다면, '이건 내가 만든 신문'이라는 생각을 갖도록 해야 상업적으로도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을 겁니다. 그래야 기존 신문보다 서너배 비싼 구독료를 선뜻 지불할 테니까요. 광고에 의존하는 방식으로는 경쟁 자체가 힘듭니다.
물론 광고는 해야 합니다. 실제로 초기 고비만 넘기면 상당한 광고효과를 증명하게 될테니, 2년차, 3년차 때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그러나 당분간은 정치적으로 광고주들과 적대관계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초기에는 광고수주 자체가 쉽지 않을 겁니다. 이렇더라도 생존할 수 있어야 하니까, 주주=구독자라는 이점을 십분 발휘해서, 광고 없이도 1년을 버틸 수 있도록 구독료를 획기적으로 올려받을 수 있어야죠. 약 4만원선의 구독료는 받을 수 있어야 광고료 손실을 일부라도 메울 수 있을 겁니다.
물론 구독료만으로는 부족하니, 광고는 필수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광고효과를 증명해야 하며, 이건 다른 거 없습니다. 이 매체에 광고해 주는 업체를 독자들이 집중적으로 이용해주는 네트워크를 만드는 수밖에요. 여기 광고해주는 여행사만 이용하고, 여기 광고해주는 업체의 제품만 구매하는 방식으로 선순환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삼양라면 밀어준 방식처럼 말이죠.
너무 도덕적으로 나가면 어려우니까, 편집위와 경영위를 분리해야 하는 거구요. 경영은 뱀같이 해야죠. 편집은 정의를 추구하고, 진실을 추구하되, 경영위는 정당한 이윤을 추구해야 합니다. 이걸 섞어놓으면 죽도 밥도 안되죠. 그리고 경제적으로 지속가능해야 하는 것이 논조보다 어쩌면 더 중요하니, 경영위를 편집위보다 상위개념으로 위치시키되, 경영위는 직접적으로 주주들이 통제할 수 있도록 하면 됩니다. 편집위는 경영위를 통해 통제하는 방식으로 가면 되겠죠.
소비자들에게 '통제받는 편집권'이야말로 진정한 '독립된 편집권'입니다.
- 주권자들 위에 군림하는 편집권은 그 자체가 독재이며, 횡포
끝으로 '편집권 독립'이 '대의'가 될 수 있으려면, 이것이 '기자들의 자유'를 의미하는 말로 왜곡, 축소되어서는 곤란합니다. 기자들을 위해 신문이 존재하는 게 아니라, 신문을 위해서 기자들이 종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신문은 '주권자들에게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최우선의 목표가 되어야 하구요. 당연히 주권자들, 소비자들에게 '통제받는 편집권'이야말로 진정한 '독립된 편집권'이죠.
주권자들 위에 군림하는 편집권은 그 자체가 독재이며, 횡포일 뿐입니다. 우리가 지금 검찰뿐만 아니라, 참여정부 시절의 검찰에 대해서도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은 이유를 잊어서는 안됩니다. 검찰권 독립이 정치로부터의 독립에 국한되지 않고, 주권자로부터의 민주적 통제까지도 무력화시키는 독립이 되었을 때, 어떤 폐해가 발생하는지 잘 지켜보지 않았습니까?
편집권 독립은 그것이 '시민적 통제'의 대상이 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할 수 없으며, 그렇게 변질되는 순간 '스스로 권력화된 또 다른 폭력'을 의미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