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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 억울함을 진하게 달여... 치명적인 독을 만들어내고 싶습니다
뮬란 | 2009-07-11 23:53:38 | 조회 9687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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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로 나선 길이었으면 얼마나 좋았겠나... 살아계신 노짱의 말씀을 들으러 길을 나섰다면... 얼마나 행복한 일이었을까... 그런 생각으로 길을 나섰습니다.

 

우리의 노짱이... 더 이상은 우리와 같은 모습으로 있지 않는 그 곳... 그래서 애통한 마음들이 길 따라 물결이듯 이어 흐르는 곳... 봉하를 다녀왔습니다.

 

이제 정말 노짱을 편히 보내드리려고... 종일 노짱의 얼굴이 새겨진 목판에 물감을 바르고 종이를 문지르면서... 그분을 가슴 속에 안장하였습니다. 저만의 안장식을 치렀지요.

 

저는 요즘 저의 마음을 자주 들여다봅니다. 무엇이 가장 많이 들어있나 하고 들여다보니 억울함인 듯 합니다. 마음 속 이 억울함을 진하게 달여... 치명적인 독을 만들어내고 싶습니다. 복수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저는 노무현이라는 사람을 대통령이기 이전부터 사랑했습니다.

 

한 사람으로 참 귀했던 사람이라고 생각했지요.

 

우리들 모두는 사람이기 이전에 살아있는 세포들로 만들어진 생물이라서. 그래서 우리들은 생존의 욕구, 안전의 욕구, 쾌락의 욕구 앞에서 언제나 나약하지요. 즐거움과 편안함 앞에서는 이기적일 수밖에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는 것 같고 그래서 살아가다가 불의나 부정과 자주 타협하고 그 댓가로 즐거움과 편안함을 얻기도 하지요.

 

사람이 그렇지 뭐... 살아야하는데... 어쩌냐며... 모른 척 하거나 스스로를 면죄해가며 그렇게 그렇게 살아가곤 합니다.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닐테지만 저는 자주 그러네요.

 

그런데 그런 저를 늘 부끄럽게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인간 노무현 앞에는 쉬운 길, 편안한 길, 즐거운 길이 늘 있었다고 들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험난하기만 한 정의로움, 사람다움을 쫓아 나선 고운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는 좋아할 수밖에 없었지요.

 

그런 사람을 지켜내지 못하고 짐승들이 판을 치는 불의하고 야만스런 상황을 방관한 저는 아주 오랫동안 아파야겠지요. 저는 이 아픔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아직 모르겠고 아마도 죽는 날까지 자책하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저는 대통령 노무현도 사랑하였습니다.

 

이제까지 권력을 가졌던 자들의 모습을 떠올려보면... 제가 그들을 다 보고 겪지 않았음에도 생각하기조차 끔찍하였던 이들이 많으네요. 그런데 제가 보고 겪은 노무현 대통령은 달랐지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한결같이 낮은 권력을 사용하였습니다.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국민이 설득되지 않는 일은 하지 않았고... 해야 하는 일이 있을 때는 늘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설득하였습니다.

 

저는 총칼로 국민을 위협한 대통령을 알고 있고, 임의로운 법으로 국민을 구속하고 겁준 대통령도 알고 있으며, 불신과 이간질로 국민을 선동한 대통령도 알고 있고, 돈으로 국민을 유혹하고 협박한 대통령도 알고 있지요.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은 그런 부당한 수단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가진 수단은 늘 한가지였습니다. '말'이지요. 그것도 아주 평범하고 쉬운 말. 우리를 말로 설득하려 애쓴 유일했던 대통령이었습니다.

 

사람이 짐승과 다른 하나... 그것은 언어로 소통한다는 것이지요. 노무현 대통령은 당신이 사람이었기 때문에 우리를 사람대접 해 준 거란 생각이 들더군요. 우리 역사만이 아니라 인류사에 남을 대통령, 지도자이지요. 저는 그런 대통령을 알아보고 사랑했던 것을 아주 자랑스럽게 여길 겁니다.

 

그런 분이 스스로의 존엄을 벼랑으로 던졌고 그로 인한 오늘의 상황이 견딜 수 없게 아팠습니다.

 

물론 살인마를 알고 있지요. 그러나 그런 상황을 방관한 저도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엇도 하지 못한 것은 뼈저리게 후회할 일이어서... 고개 들고 우는 것도 염치가 없었지요.

 

 

더 이상 야만을 방관하면 저도 짐승으로 살아야할지 모르네요. 힘에 의존한 질서와 경쟁이 만능인 사회... 강자에 대한 존경이나 약자에 대한 배려를 찾아볼 수 없는 세상... 그런 세상은 사람이 사는 세상이 아닐 겁니다.


첨맘님의 항소이유서에 이런 말이 나오지요. 가장 온순한 인간들 중에서 가장 열렬한 투사를 만들어 내는 ‘부정한 시대’라는... 저는 제가 온순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더랍니다. 물론 투사가 될 생각은 전혀 없구요.

 

그러나 요즘 저는 아주 온순하지 못한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시장에서 오뎅 먹는 그 놈을 뉴스에서 보았을 때 잠시 들었던 생각이 제가 다시 생각하여도 끔찍하기 때문입니다.

 

그놈이 내가 자주 가는 시장에 만약 오뎅을 먹으러 온다면 도끼를 들고 나갈테다... 그런 생각이 불현듯 들었더랍니다. 이런 저의 변화를 저도 슬프게 생각합니다.

 

총칼로 위협하는 시대만 부정한 시대일까요? 정직하고 성실했던 전직 대통령을 벼랑으로 몰아세워 밀어버리는... 그런 시대도 부정한 시대일 겁니다. 그래서 지금은 부정한 시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투사가 될 자신은 없지만... 무엇이든 무언가를 하지 않고는 세월을 견디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노짱을 가슴에 묻으며 사람답게 살겠다는 다짐을 하였습니다.

 

짐승같은 놈들에게...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사람이 어떤 존재인지를 보여주겠다고 약속합니다. 사람살기 좋아진 세상을 보여드릴테니... 지켜봐주시라고...

 

저기 모여 눈물짓는 순하고 착한 사람들... 그 사람들이 웃고 사는 세상이 되도록 당신만큼은 아니더라도... 애쓰겠노라는 다짐을 드렸습니다.


노짱에게 한 약속을 지키고 싶습니다.

 

짐승을 상대하는 방법은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힘으로 제압하는 것이겠지요. 4000만분의 1의 권력도... 4000만개를 모으면 모든 권력이 되겠지요. 사람답게 살고 싶은 이들이 가진 작은 힘... 그 힘들을 모으는 일을 해야겠지요.

 

그것을 위한 하나... 이제 저는 어디서든 유시민과 시민광장을 말하기로 합니다. 첨맘님이 완벽한 정치인이라고 생각하여 그러는 것은 아니랍니다. 그이도 사람인 만큼 약점이 있을 테고 살아온 세월만큼 과오도 있겠지요.

 

그래서 첨맘님이 아니라 첨맘님의 꿈을 알릴 겁니다. 노짱을 보내드리고 붉어진 눈으로 우리를 바라보던 첨맘님을 보면서 그런 작정을 하였습니다.


저는 더 이상 어떤 한 정치인을 희생시켜 내가 무엇을 얻어낼 생각은 없습니다.

 

역사의 사명, 시대의 요구란 이유로... 존엄한 개인이었던 인간 노무현을 우리가 수단으로 삼았던 것은 아니었나... 그런 생각이 지금 저를 너무나 아프게 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요즘 저는 첨맘님에게 요구할 것 보다는 저 스스로에게 요구되는 것이 많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이제 저는 첨맘님이 행복하게 정치할 수 있으려면 내가 무엇을 해야하는 가를 꾸준히 끊임없이 고민할 겁니다.

 


 

 

이제 나의 노짱이... 더 이상 이 세상에 있는 우리를 걱정하느라 눈물짓게 하지 않겠다 다짐하며... 노짱을 가슴 속에 안장하고... 비석을 마음 속에 세우고... 그리고 돌아왔습니다.

 

 

나의 노짱... 당신을 사랑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당신과 잠시라도 인연이 있었던 것을 죽는 날까지 행복하게 추억할게요.

부디 부디 그곳에서는 걱정없이 편안하시길...

 

고마웠습니다.

 

     

노짱, 첨맘
덧글쓰기 | 전체글 14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백양카리스마  

지금부터 연대하여 갑시다,,,할수있는 쉬운일부터,,,,차근차근...힘냅시다
09-07-12

그림자정부  

뮬란님의 절절한 심정이 그대로 전해오네여...

깨어있는 시민의 연대.... 지금부터입니다...
당장 할 수 있는 것 부터 합시다.... 삼성 브랜드는 일단 제껴두고..

힘내세요... 뮬란님 .. ^^
09-07-12

선각  

그래요. 뮬란님!
우리 그렇게 살아요.
노여움의 눈으로 조국을 응시하면서....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09-07-12

더운새벽  

제 작은 힘도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해 평생 바칠 것을 약속합니다
저는 참으로 늦게 깨달은 죄로 뮬란님보다 배는 아프게 살아가야 할테지만,
대통령되기 이전 부터 사랑했다는 대목에선 한없이, 한없이 부럽기도 합니다...
09-07-12

뮬란  

일찍 알았어도 한일이 없습니다.
더욱 부끄러운 일이지요.
09-07-12

미르데  

{저는 더 이상 어떤 한 정치인을 희생시켜 내가 무엇을 얻어낼 생각은 없습니다.
역사의 사명, 시대의 요구란 이유로...
존엄한 개인이었던 인간 노무현을 우리가 수단으로 삼았던 것은 아니었나...
그런 생각이 지금 저를 너무나 아프게 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요즘 저는 첨맘님에게 요구할 것 보다는
저 스스로에게 요구되는 것이 많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이제 저는 첨맘님이 행복하게 정치할 수 있으려면
내가 무엇을 해야하는 가를 꾸준히 끊임없이 고민할 겁니다.

이제 나의 노짱이...
더 이상 이 세상에 있는 우리를 걱정하느라 눈물짓지 않도록...
나의 노짱... 당신을 사랑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09-07-12

동서통합  

요즘 저는 첨맘님에게 요구할 것 보다는 저 스스로에게 요구되는 것이 많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이제 저는 첨맘님이 행복하게 정치할 수 있으려면 내가 무엇을 해야하는 가를 꾸준히 끊임없이 고민할 겁니다.
09-07-12

박지연  

49재때 다 보내 드리고 왔을꺼라 믿었는데 여전히 제 옆에 계시네요..그래서 미칠꺼 같아요..이제 눈물 흘리지 안을꺼라 생각했는데 아직도 눈물이 쏟아지네요..이제 노짱님을 웃게 해 주세요 유시민 전 장관님.. 억울하게 가신님 ㅠㅠㅠㅠ나의 노짱님을 대신 해 주세요...사랑으로 싸워 주세요..부탁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09-07-12

소주한사발  

같은길은 가면서도 가끔 드는 생각...즐겁고 기쁘고 행복하게 가야할길을 우리 스스로가 험하고 힘든길로 만들어 버린거 같습니다.있을때 잘할껄...정말 쉬운 말이지요!!그치만 싸가지 없는 우리들이(아니내가)제 무덤을 파버렸습니다.후회 하고 아파해도 님은 갔습니다.아픔니다.
정말이지 뼈져린 댓가를 치루고 있는 겁니다.돈으로 따질수 없지만 너무많은 비용을 지불한 것입니다.정말이지!! 아픔니다..
09-07-13

따뜻한 세상을 위해  

뮬란님의 말씀에 제 가슴이 너무 아프네요...

노짱, 당신이 우리의 대통령이었다는 자체가 우리에겐 크나큰 행복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영원히 사랑할 것입니다.........
09-07-13

촌삐가리  

저는 요즘 저의 마음을 자주 들여다봅니다.
무엇이 가장 많이 들어있나 하고 들여다보니 억울함인 듯 합니다.
마음 속 이 억울함을 진하게 달여... 치명적인 독을 만들어내고 싶습니다.
복수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
..
..
우리힘으로 "사람사는 세상, 함께사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 짐승같은 야수들에게 복수합시다.

뮬란님 공감합니다.
09-07-13

청빈  

저도 "노짱" 당신을 가슴속에 커다란 비석하나 세웠습니다!!
광야에 거센풍파 몰아쳐도 흔들리고 넘어지지 않는 비석을...
09-07-14

헬레나**  

몇일 전부터 눈물을 흘릴때 눈 밑이 따갑습니다. 약국에 갔더니 많이 울어서 그랬답니다.
울지 않으려 했는데 또 눈물이 흐릅니다.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자. 아이들 엄마로 직장으로 아내로 ... 오늘도 다짐하건만
일상으로 돌아가기가 참 힘이 듭니다.
아마도 평생을 가슴에 담고 살겠죠
지금부터 내가 할수 있는일을 찾으렵니다.
09-07-15

우문현답  

미국에는 링컨대통령이 있지만
우리에게는 노무현 대통령이 있습니다..
진정성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셨고
스스로 낮은 권력을 가지고서 군림하지 않으셨던 대통령..
우리는 이런 대통령을 가져본 적이 없어서
당신의 참뜻을 몰랐습니다.
어리석은 백성이었습니다.
민주주의 등불이 되어 우리곁에 계시는 대통령님...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당신이 우리에게 남겨두신 귀중한 사명을...
09-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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