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하게, 그야말로 '번개처럼 친' 번개였는데도 불구하고 수십여분의 회원님들이 다양한 곳에서 달려와 주셨습니다.
진작부터 모임을 잡아놓으셨던 서울 남부권역 회원님들, 그리고 급하게 친 연합번개에 재빠르게 동참해주신 성동, 강동, 성북, 마포, 노원, 종로광장 회원님들 동네로 돌아가셔서 오붓하게 뒷풀이 잘 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송파광장 대표 나무사랑님도 뵙게되어 반가웠습니다. 그 외 각 지역에서 알음알음 달려오셔서 동참하신 많은 회원님들 모두 수고하셨고 감사합니다.
많은 시민광장 회원님들의 참여 덕분에 든든하고 보람있었던 하루였지만, 약간의 고민이 들기도 하였던 하루였습니다.
그 이유는 예상하고 기대했던 것보다 저녁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의 숫자가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단순비교하지는 못할 사안입니다만 이번 사태는 여러 모로 5년 전 탄핵을 연상시키는 부분이 있습니다.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다수당의 폭거, 그리고 몸싸움, 표결통과, 민주세력이 속해있는 정당의 장외투쟁 및 의원직 총사퇴 고민들...
그때의 시민들의 열기, 그리고 작년의 광우병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 때의 시민들의 참여열기와 비교하지 않을 수 없었던 풍경이었습니다.
첫번째 고민입니다.
미디어악법에 대한 범국민적인 저항여론이나 문제의식이 부족했다고 평가합니다.
사실 지인들에게 잠깐만 물어봐도 일반 시민들 중에 이번에 통과된 미디어악법이 얼마나 무서운 악법인지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 탄핵처럼 대통령이 직무정지에 처해지거나 광우병처럼 자기 입에 들어가는 사안이 아닌 쉽게 이해하기엔 꽤 추상적이고 어려운 사안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사전에 미디어악법에 대한 경각심과 반대여론이 신나처럼, 석유처럼, 시민들에게 촉촉히 뿌려져 있었다면, 어제 한나라당의 폭거가 도화선이 되어 활활 타올랐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사후약방문식으로 일이 터진 후에 집회 달려가서 몸빵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국민여론을 변화시키는 작업이 꾸준히, 지속적으로 필요하겠다 싶었고, 그를 위해 시민광장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을 하였습니다.
두번째 고민입니다.
"어쩌면 사람들은 이미 집회에 나가봤자 소용없다는 걸 깨닫고 체념하고 있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입니다.
이 정권의 치졸하고 간악한 탄압에 이미 수많은 희생자와 피해자들이 생겼습니다. 또한 작년에 이미 서울 도심에서 2달여동안 연인원 50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시위를 했음에도 이 정권의 태도와 국정운영은 달라진게 없습니다.
언젠가 첨맘님이 지적했던 것처럼 지금 현재는 깨어있는 시민들이 집회에 나가는 것도 이 정권에게는 큰 의미가 없다는, 좌절감 또는 패배의식에 젖어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이미 제도권정치가 수구세력들에게 장악되어 있는 현실에서,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은 다음 선거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라고 생각하는 정서들이 많이 확산되어있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위의 두 가지 고민을 종합해본 결과, 역시 언제나처럼, 우리에게 제대로 된 언론과 제대로 된 정당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근본적 아쉬움이 다시 들면서, 시민광장의 힘으로 어느만큼 제대로 된 언론과 정당의 공백을 메꿀 수 있으며 그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당면한 미디어악법 원천무효투쟁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 이런 고민들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오늘은 제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저녁 8시쯤에 여의도에 도착합니다. 집회(문화제)장소는 언론노조 홈페이지를 가보니 어저께부터 국회앞 산업은행 옆 인도로 바뀐 것 같습니다. 기초광장별로 자율적으로 번개를 치시되, 혹시 소속광장이 미창립지역이거나 번개가 안 열리는 지역소속이신 회원님들을 위해서 제 연락처는 오늘도 띄워놓도록 하겠습니다.
종로시민광장 김반장 010-8862-3405
종로광장에 다음달부터 CMS회비 배분금이 들어오면 젤먼저 이쁜 깃발 하나부터 맞춰야겠습니다. 어저께는 안티이명박까페, 언소주 깃발에 신세를 졌는데 이제는 당당하게 우리 깃발을 들고 집회에 참여해도 되는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미디어악법 원천무효투쟁에 동참하시는 모든 시민광장 회원님들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