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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오리쌀, 장모님의 생각을 바꿨다
방랑객 | 2009-11-03 14:32:42 | 조회 3519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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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오리쌀, 장모님의 생각을 바꿨다

 

 

지난 토·일요일 내가 속해 있는 '사람사는세상' 동호회의 '봉하 가을걷이 축제 참여 및 자원봉사 활동' 행사에 참여한 후 장모님에게 친환경 인증을 받은 봉하쌀을 선물하기 위해 오리쌀 3박스를 구입하여 일 때문에 부산에 남아 있는 집사람을 만났다.

 

 

집사람을 만나 장모님에게 봉하오리쌀을 선물하기 위해 처갓집으로 향했다. 처갓집으로 가던 중 집사람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거부감이 굉장히 강한 장모님을 생각하고는 박스 채 가지고가면 분명히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대형마트를 들러 쌀 봉지 포장을 뜯고 쌀만 다른 포장으로 바꾸어 장모님께 오리쌀을 가져갔다.

 

집사람을 장모님께 데려다준 후 대전으로 올라왔는데 익일 집사람으로부터 아주 상기된 목소리로 전화가 왔다. 퇴근 후 집(처갓집)으로 들어오는데 팔순이 넘은 장모님께서 불러 세우더라는 것이었다. 순간 무슨 이야기를 하실지 움찔했었는데 예상 외로 봉하쌀에 대해 극찬을 하기 시작하시더라는 것이었다.

 

"니가 가져온 쌀을 먹어보니 아주 오래 전에 농약을 안치고 농사지을 때 먹어본 맛이더라"며 "찹쌀처럼 찰지며 구수하고 냄새도 좋고 얼마 전에 사먹은 유기농 쌀보다도 맛이 훨씬 좋더라"고 하시면서 "니 아버지가 살아서 이 쌀을 먹어봤으면 얼마나 좋아했을까"하며 미식가이셨던 장인어른께서 이 좋은 쌀을 드시지 못하고 돌아가신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하고 조카에게 쌀뜨물 끓인 물을 마시라고 주시면서 "이 물은 보약인 거여"라고도 하시더라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이 쌀 어디서 사왔노"라고 물으셔서 일전에 봉하쌀을 장모님께 선물하기 위해 사전 정지 작업으로 제 친구 집에서 유기농 쌀농사를 짓는다고 이야기했던 것이 생각나 집사람이 "문 서방 친구 집에서요"라고 답했는데 장모님께서 다시 "문 서방 친구 집이 어디고"라고 물어서 머뭇거리다가 "김해요"라고 대답했더니 제가 노 대통령님을 좋아하는 것을 알고 계시는 장모님께서 "아~알겠다"며 "봉하지"라고 하시더라는 것이었다.

 

장모님께서 여태와는 사뭇 다르게 밝은 표정으로 봉하를 거론하는 것을 본 집사람은 용기를 내어 봉하쌀 생산 과정에 대해서 자원봉사자들의 노력과 봉하쌀이 생산되는 과정 그리고 김정호 대표의 친환경 유기농 쌀 생산에 대한 노고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는 것이었다.

 

집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난 후 지난 촛불정국 때는 사람을 돈주고 동원하여 촛불을 들게 한다는 등 조중동스런 말씀을 하시던 장모님께서 그런 이야기는 전연 않고 자원봉사자 분들에 대해 "그 사람들은 일도 안하나 봉하에 자주 오게"라고 반문해 집사람이 그분들 모두 일을 열심히 하시는 분들인데 대통령께서 친환경 유기농 오리쌀 농사를 직접 시작하셨기 때문에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자비를 들여 휴일에 봉하로 달려와 자원봉사를 한다는 것과 심지어는 프랑스 미국 등 외국 사시는 분들도 봉하를 찾아 자원봉사에 참여한다는 것을 설명하며 이 봉하쌀은 단순한 쌀이 아니고 자봉들의 정성과 대통령의 혼이 담긴 쌀이라는 것을 강조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장모님께서 봉하쌀이라면 싫어하실 것 같아 포장을 바꾼 이야기를 하며 오죽하면 좋은 봉하쌀을 당신이 드시도록 하기 위해 그렇게 했겠느냐고 말하니 "대통령은 대통령이고 쌀은 쌀이지"라고 말씀하시더라며 이것을 보니 대통령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히 희석되고 신뢰가 쌓여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는 것이었다.

 

봉하쌀에 대해 반응이 좋으리라 예상은 했지만 반응이 너무 좋고 예전과 달리 대통령님에 대한 거부감도 별로 없는 것 같아 내친 김에 일전에 봉하에서 생산되는 배추를 사기 위해 유기농배추에 대해 운을 띄워놓은 적이 있었던 터라 봉하에서 권여사님의 의견에 따라 친환경적으로 농약을 치지 않고 배추농사를 짓는데 수확이 되면 소금에 절여 포장 판매를 한다는데 이것도 구입해도 되겠느냐고 물으니 절인 배추는 믿을 수 없다며 절대로 사지 않으시는 분이 당신의 조부께서 배추농사를 지어 김치를 담아 먹던 생각이 난다면서 배추까지 사시겠다는 말에 당신께서 봉하쌀을 직접 드시고는 대통령님에 대한 신뢰가 생긴 것 같다는 생각에 가슴이 뭉클해지더라는 것이었다.

 

배추 이야기가 끝난 후 집사람이 한걸음 더 나아가 봉하마을의 볼거리인 연지에 대해 넓은 연못에 수련, 백련 그리고 야생화들이 있는데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으로 잘 정비되어 연꽃이 필 때는 정말 아름답다는 이야기도 했는데 이 이야기를 듣고는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가나"하시며 주변 사람들 중 봉하 연지에 다녀온 사람들이 제법 있다는 이야기도 하셨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아마도 내년 연꽃이 필 때는 당신도 연지를 찾을 것 같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이처럼 노 대통령님에 대해 특별한 이유도 없이 무척 싫어하고 오직 한나라당만 바라보는 장모님께서 봉하쌀을 드시고는 권여사님의 의견에 따라 생산되는 배추까지 구입하시겠다는 것을 보면 일반 유기농 쌀이 농약을 일부 사용하는데 반해 봉하쌀은 농약을 전연 사용하지 않고 생산하는 정직한 쌀이라는 것을 알아본 장모님께서 봉하쌀에 대한 신뢰가 배추까지 이어진 것 같으며 이러한 것이 대통령님에 대한 거부감도 상당히 희석시키며 신뢰를 쌓는 첫단추를 꿴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아마도 나이 많으신 분들이 제 장모님처럼 봉하쌀을 드시게 되면 이 쌀의 진가를 알아보고 쌀 생산 과정의 정직성을 믿고 이것이 나아가 봉하에 대한 신뢰와 사랑으로 더 나아가 대통령님에 대한 신뢰로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하며 많은 어르신들께서 봉하쌀의 진가를 알아볼 수 있도록 널리 친환경 유기농 봉하쌀이 보급될 수 있길 바란다.

 

 

   

덧글쓰기 | 전체글 28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EARTH  

♡
09-11-03

삐딱이  

박수를 보냅니다......
-조중동 구독은 친일신문.친일파후손에게 매달 15000원의 성금을 보내는 행위!
09-11-03

무극이아빠  

♡ 2 ^^
09-11-03

음풍농월  

뭉클....
09-11-03

문천  

내용도 좋고 글도 아주 좋네요.
방랑객님 글 많이볼 수 있기를~
09-11-03

무몽  

우리가 그 분을 끝까지 지켜드리고, 그 분이 뜻을 계속 펼치고 이루셨다면....

우린 정말 좋은 세상을 후손들에게 물려 줄 수 있었을 겁니다......

비록 안 게시지만, 그 만큼 우리가 더 노력해서 꼭 이룹시다......
09-11-03

미사리  

죄송합니다. 꼬끝이 찡하고 눈시울이 뜨거워져 그만 반대쪽을 누르고 말았습니다.
09-11-03

방랑객  

아이고, 괜찮습니다. 잘 보셨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09-11-03

정의를 꿈꾸는자  

정말 감동입니다..이런일들이 계속해서 퍼져 나갔으면 합니다..

민들레 홀씨처럼 바람타고 멀리 멀리요!!
09-11-03

가시밭길  

방랑객님...감사하구요.
눈물이 또 나오네요....
09-11-03

기억ㆀ  

정치라고는 아무것도 모르는, 그저 눈도 귀도 얇고 조중동도 믿고 사람도 잘 믿는 우리엄마에게도 보내려 봉하쌀을 주문하고 미리 전화를 드렸지요. '혹시 택배오면 잘 받으시라, 귀한 쌀이라고.'
그런데 전화기에서 침묵 3초, 엄마는 금새 훌쩍훌쩍. '그 귀한 쌀 아까워서 어떻게 먹니..'
'아니야 엄마, 먹으면서, 밥알 씹으면서 느껴, 우리 노짱님 많이많이 느껴!' - 그후로도 모녀의 대화는 30분을 넘겼답니다.. ㅜ_ㅜ
09-11-04

한사랑  

아침부터 눈물이 찡하게 납니다~~~ 추워지는데 노짱님은 따뜻하게 입으시고 계시는지........

방랑객님~~밉습니다~~ 아침부터 싸나이 가슴에 눈물나게 하시고..... 장모님과 함께 봉하마을

다녀오시면 글남겨 주세요~~~
09-11-04

방랑객  

집사람이 장모님에게 봉하 한번 가자고 했드니 가겠다더랍니다
날이 따뜻해지고 볼거리 생기는 내년 봄에 함께 갔다올 예정입니다

자원봉사자 일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자원봉사자들을 직접 만나게도 하고
아름다운 연지도 구경시켜주고 해야지요

그때 쯤이면 대통령님 묘역도 새단장이 완료되었을테니까요

그리고 이제는 부담감 느끼지 않고 봉하에 대해 이야기한답니다
아마도 장모님께서도 대통령님을 조중동스럽게 이때까지 비난하긴 하셨지만
신뢰할 수 있는 분이란 생각을 어느 정도 갖고는 계셨던 모양입니다.
09-11-04

jaguar  

마음 뭉클하네요. 아 그리운 나의 영원한 대통령님.
09-11-04

멤피스벨  

글 잘보고 갑니다. 잘 하셨네요. 어르신 오래토록 못바꾼 마음을 미각으로 바꾸시다니...
대단하십니다. ^^
09-11-04

사랑시님뜨건팬  

우와~~~

-..^

^..-

-..-

^..^

^...^
09-11-04

단감  

노인이 뭔 죈가요?

모든게 언론탓ㅇ으로 쇠뇌된거죠?

짐이라도 진실을 알릴수 있어 행복합니다
작지만 하나씩 쌓여가는 우리들의 힘이 모여집니다
09-11-04

산까치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던가요...
진심은 통한다고...
국민들을 진심으로 사랑하시고 낙향후에도 고향과 고향사람들과 자연을 사랑하신 그 마음과 정성이 온 대한민국에 모세혈관처럼 퍼져나가고 있고 그 혈관을 따라 말씀 한마디, 쌀 한톨의 영양소들이 이리도 묵묵히 퍼져나가고 있으니 조만간 온 대한민국엔 따듯한 피가 구석구석 흐를 것입니다...
09-11-04

하이에나  

야..대단합니다...어머님..건강하세요...좋은 세상 오래오래 보셔야 할 것 아니겠습니까?...이제 부터 시작입니다.
09-11-05

하얀백로  

대단하십니다... 마음을 움직이셨군요..
존경... 부럽... ^^*
09-11-05

동굴이  

봉하가 성지가 될겁니다..봉하는 이제 민주주의의 브랜드입니다..글 잘담았습니다..또가고 싶어지네요...
09-11-05

소원을 말해봐  

봉하 오리쌀 밥해서 먹고 싶네요.....
09-11-06

동키호테  

가슴이 찡합니다.
09-11-06

결론은  

장모는 여전히 골통이라는 거다
글 내용은 장모는 전혀 변하지 않는다는 내용으로 여전히 노통에 대한 불신이 멈추질 않고있다.더군다나 글의 내용은 포장지를 속이는 등의 행위로 봉하쌀이 떳떳하지 않음을 은연중에 말하고 있는것이 아닌가?
09-11-09

대구망구  

눈물이 난다..

보고싶다.. 대통령님..
09-11-10

머찐아빠  

봉하 오리쌀, 우렁쌀 오늘 도착 했군요. 너무 수고들 많으셨습니다. 잘 먹겟습니다. 너무 그립네요....
09-11-11

마리문고  

저도 봉하쌀...맛있게 먹었습니다.
09-11-16

감성돔  

참 아름답고 감동적인 글입니다.저도그렇게 해야겟네요 감사합니다..
09-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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