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연기군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 앞에서 국민참여당 주관으로 실시되었던 제2 청와대 기공식에 참가한 후, 서둘러 유시민 장관의 강연회장인 대전 기독교연합 봉사회관에 도착한 시각은 대략 늦은 2시경이 되었다.
강연회장에 들어가니 나이 많으신 분부터 젊은 학생들까지 다양한 층의 시민 7~800명이 유시민 장관의 강연을 듣기 위해 강연회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고, 우리나라 유일의 정치인 오빠부대(?)인 시미니즘('유시민을 지키는 무적의 솔로부대 시미니즘'으로 현수막 제작)이 강연회장 벽에 붙여놓은 기발한 문구의 현수막을 보며 유시민 장관의 남녀노소를 불문한 폭넓은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이날 강연회는 예정시각보다 조금 늦게 시작되었다. 지지자들의 박수와 비명 속에 연단에 오른 유장관은 "연기군 제2 청와대 기공식에 들렀다 급히 짜장면만 먹고 왔는데도 늦었다"며 양해를 구한 뒤, 며칠 전 이명박이 이벤트를 벌였던 '대통령과의 대화'에 대한 것으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했다.
"원래 행정중심복합도시(이하 행복도시)는 신행정수도로 출발되었는데 헌법재판소에서 경국대전을 거론하며 위헌 판결을 내렸다"면서, "그 당시만 해도 행정을 위해서는 경국대전을 참조해야 되는 줄 몰랐는데 앞으로는 경국대전도 참조를 해야 될 것 같다"며 뼈있는 한마디를 했다.
그리고 "여태까지는 이명박 대통령이 행복도시 세종시를 반대하는 이유를 아무리 해도 합리적으로 설명이 되지 않았는데, '대통령과의 대화'를 보며 이해하게 되었다"면서, 이명박의 소통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자신의 생각이 항상 옳고, 자신과 생각이 같으면 국가를 생각하는 애국자요, 자신과 생각이 다르면 정략적으로 사안을 이용하는 사람으로 생각한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생각이 다른 사람이 아무리 합리적으로 이야기를 해도 말이 통하지 않는다"며 세종시 건도 예외는 아니라고 했다.
이명박의 행복도시 반대 이유가 행정 비효율과 자족기능 부족을 이야기하는데 이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행정기능이 세종시로 이전되면 자신의 경험으로 보았을 때, 대통령과 장관 등 공무원이 다소 불편한 것은 사실이지만 정부 부처와 업무를 보아야 하는 부산, 대구, 제주 등 서울과 멀리 떨어진 일반 국민들에게는 매우 편리하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행정 비효율을 이야기하는 것은 대통령과 장관이 좀 불편하다는 것이지, 국가 전체적으로는 행정효율이 훨씬 좋아진다고 했다. 그리고 "굳이 행정 비효율을 이야기하려면 세종시에 제2 청와대를 만들면 될 것이다"고 했다.
"행복도시가 행정기능만으로는 자족기능이 부족하다고 주장하는데, 행복도시 원안을 잘 모르고 하는 이야기 같다"고 전제한 뒤, 복숭아의 예를 들며 "행복도시 원안에 행정기능과 자족기능 보완을 위한 기업·교육·의료 등 산업기능도 포함되어 있다"면서, "행정기능은 복숭아의 씨이고 기업·교육·의료 같은 산업은 과육에 해당되고 ,씨와 과육이 있어야 복숭아가 제 기능을 발하는데 여기서 씨를 빼버리면 되겠느냐"고 말하며, 행정기능이 빠진 세종시는 타 지역에 문제만 일으킬 뿐 절대로 자족기능을 갖출 수 없음을 강조했다.
그리고 세종시 건설이 서울시민들에게도 나쁜 것이 아니라며 서울시의 집값과 도로정체 등을 거론하며, "행복도시 세종시가 원안대로 건설되어 서울인구가 줄어야만 집값도 내려가고 도로정체도 해소되고, 서울시민이 보다 나은 삶을 누릴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유장관은 "이명박 대통령은 세가지를 잘못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자신도 정치인으로서 국회의원 등 정치인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면서 정치행위를 무시하고,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도 무시하고, 특히 국민을 너무 무시한다"고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 절대 다수가 반대하고 있으면, 그것은 국민들이 오해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자신은 표를 얻을 일 없으니 국민의 인기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한다"며 "대통령이 국민 인기에 연연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겠다는 말이냐"고 말하며 "지금은 왕조시대도, 독재시대도 아니다. 국민이 원하는 것을 해야 하는 게 민주주의의 대통령이 할 일이 아니냐"고 했다.
"참여정부 시절 노 대통령의 지지도는 30%내외였지만 정책지지도는 항상 50%를 넘었는데, 이명박의 지지도는 40~50%정도인데도 정책지지도는 30%정도밖에 안된다"면서, 이명박이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정책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했다.
유장관은 이런 현실에 대해서 우리가 손놓고 있을 수만은 없지 않느냐며, 이를 타개하기 위한 네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첫째 : 정치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신경을 끊지 말고 "우리의 생각과 일치하는 정책 투쟁에 대해서는 정파를 초월하여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야 한다"면서, 세종시 문제를 예로 거론하며 비록 박근혜라 할지라도 세종시 원안 사수를 주장하는 만큼 홈페이지를 찾아가 격려하자고 했다.
둘째 : "다가오는 지자체 단체장 선거에서 지역균형발전을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하며 청중들을 향해 "한나라당과 반드시 절교합시다"고 했다
셋째 : "국민참여당 당원으로서 부탁합니다"고 전제한 뒤, 국민참여당에 많이 가입해달라고 당부했다.
넷째 : "현재 한나라당의 지지율은 30%밖에 안 되고 나머지가 70%이다'라고 말하며, 다가오는 선거에서는 선거연대를 통해 반드시 승리하자고 했다. 그리고 선거연대가 정파 이익 때문에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정치인은 여론을 먹고살기 때문에 선거연대를 하지 않으면 안 되도록 여론을 조성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유시민 장관의 강연회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다양한 층의 시민들이 많이 참가한 것으로 보아 그가 일반인들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으며, 이번 강연회가 차기 그의 행보에 많은 보탬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유시민 장관의 강연 내용에서 보듯 세종시 문제 등 당면한 현안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와 뜻을 같이하는 세력에 대해서는 정파에 관계없이 지지를 보내고 격려를 해야 할 것이며, 다가오는 지방선거 등 앞으로 있을 선거에서 한나라당과 싸워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시민 중심의 정당정치에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고, 무엇보다도 효율적인 선거연대가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 일반 시민들은 "정치가 썩었다고 고개를 돌리지 마십시요"라는 노 대통령님의 말처럼 정치에 고개를 돌릴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