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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직은 어린 17살 학생입니다.
오늘에야 엄마가 그렇게 읽어보라고 하시던 유시민님의 항소이유서를 읽었습니다.
엄마는 윗부분이 너무 인간적이고 참 감동스러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진달래는 벌써 시들었지만 아직 아카시아 꽃은 피기 전 인 5월 어느 날, 눈부시게 밝은 햇살 아래 푸르러만 가던 교정에서, 처음 맛보는 매운 최루 가스와 걷잡을 수 없이 솟아나오던 눈물 너머로 머리채를 붙잡힌 채 끌려가던 여리디 여린 여학생의 모습을, 학생 회관의 후미진 구석에 숨어서 겁에 질린 가슴을 움켜쥔 채 보았던 것입니다. 그날 이후 모든 사물이 조금씩 다른 의미로 다가들기 시작했습니다.
기숙사 입구 전망대 아래에 교내 상주하던 전투 경찰들이 날마다 야구를 하는 바람에 그 자리만 하얗게 벗겨져 있던 잔디밭의 흉한 모습은 생각날 적마다 저릿해지는 가슴속 묵은 상처로 자리잡았습니다. 열여섯 꽃 같은 처녀가 매주일 60시간 이상을 일해서 버는 한달치 월급보다 더 많은 우리들의 하숙비가 부끄러워졌습니다. 맥주를 마시다가도, 예쁜 여학생과 고고 미팅을 하다가도 문득문득 나쁜 짓을 하다가 들킨 아이처럼 얼굴이 화끈거리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저는 위에 부분도 좋았지만 아래 부분이 더 좋은 듯 합니다. 이 부분이 저를 시민광장에 가입 할 수 있게 한 글귀였던 것 같습니다.
"빛나는 미래를 생각할 때마다 가슴 설레던 열아홉 살의 소년이 7년이 지난 지금 용서받을 수 없는 폭력배처럼 비난받게 된 것은 결코 온순한 소년이 포악한 청년으로 성장했기 때문이 아니라, 이 시대가 ‘가장 온순한 인간들 중에서 가장 열렬한 투사를 만들어 내는' 부정한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많은 가르침을 부탁드립니다. 오늘 저는 약속드립니다. 시민광장이 없어지지 않는 한 제가 시민광장을 떠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감히 선배님들이라고 불러도 될 지 모르겠지만) 선배님들 잘 부탁드립니다.
지수엄마아들 박지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