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마지막 순간까지 일하기를"
[오마이TV 2006-02-10 16:46]
[오마이뉴스 문경미]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취임식"과천 오는 길이 평탄하지는 않았습니다. 모두가 저의 부족함 때문입니다."유시민 신임 보건복지부 장관이 10일 보건복지부 '가족'들을 첫 대면했다.유 장관은 이날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아 44대 보건복지부 수장에 올랐다. 유 장관은 이날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받은 직후 오전 10시 50분께 보건복지부가 있는 과천 종합청사에 도착했다. 유 장관은 옅은 갈색 양복에 '7대 3' 가르마를 하고 나왔다. 지난 인사청문회 때와는 달리 짙은 화장은 찾아볼 수 없었다. 유 장관은 청사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1층 기자실에 들러 출입기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인사를 나눴다. 유 장관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만 한다, 어느 것이 급하다고 말하기 전에 여러 중요한 문제들을 살펴야겠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보건복지부) 일만 해도 시간이 부족해서 다른 일에 관여할 여력이 없다"며 "그것이 보건복지부 행정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참여정부가 끝나는 날까지 복지부에서 일하고 싶다”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4층 대회의실에서는 보건복지부 간부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 장관의 취임식이 열렸다. 유 장관은 "존경하는 보건복지 가족 여러분"이라고 시작한 취임사에서 "과천오는 길이 평탄치 않았다, 모두가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노 대통령의 임명부터 열린우리당 내 반발과 한나라당의 '절대 부적격' 판정까지 그동안의 험난한 임명과정을 염두에 둔 말이다. 유 장관은 "오로지 대한민국 보건복지 행정을 발전시켜 국민을 제대로 섬기는 일에만 집중하겠다"며 "무엇보다 어르신들을 잘 모시고 싶고, 병들고 가난한 이웃과 장애인들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도록 힘껏 돕겠다"며 사회 고령화와 양극화 해소 등에 주력할 뜻을 밝혔다. "장관인 저부터 앞장서겠다"는 유 장관은 "노인단체와 장애인단체, 의료계와 약계 등 오랜 인연을 맺은 단체 뿐 아니라 노조, 경제계, 여야 정치권, 시민사회와 학계의 지도자들과 더 넓게 더 깊게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참여정부가 끝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여러분과 함께 일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새 약속을 하고 새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참여정부가 이미 한 많은 약속들을 하나하나 실현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유 장관은 미리 배포한 취임사를 그대로 읽어 내려갔다. 30여분간 열린 취임식에서 간부들과 악수할 때를 제외하고는 줄곧 긴장한 표정이었다.보건복지부 관계자들은 유 장관이 취임식장에 들어서자 "와"하는 함성과 함께 박수로 환영했고, "잘 부탁드린다"며 악수를 권하는 유 장관에게 밝게 웃으며 화답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취임식을 마쳤다. < 글 - 이민정 기자 >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취임사 편집본
<취임사 전문>존경하는 보건복지 가족 여러분! 이 자리를 함께 하고 계신 보건복지부와 소속기관 직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일하게 된 것이 저에게 얼마나 큰 기쁨이고 영광인지 말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과천 오는 길이 평탄하지는 않았습니다. 모두가 저의 부족함 때문입니다.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격려해 주신 모든 분들께, 그리고 인사청문회에서 애정과 질책을 함께 주셨던 국회의원 여러분께도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 어려운 일을 해내신 김근태 전임 장관께도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존경하는 보건복지 가족 여러분!여러분과 함께 일하는 동안에는 다른 모든 것을 다 잊으려 합니다. 오로지 대한민국 보건복지 행정을 발전시켜 국민을 제대로 섬기는 일에만 집중하겠습니다. 무엇보다 먼저, 어르신들을 잘 모시고 싶습니다. 병들고 가난한 이웃과 장애인들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도록 힘껏 도우려 합니다. 국민들의 마음 속에 경쟁심과 더불어 아름다운 사회적 연대의식이 꽃피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하여 2006년도가 양극화로 가는 우리 사회의 진로를 국민통합의 길로 돌려놓은 전환점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모두가 뜻과 지혜와 힘을 모아 주시면 해낼 수 있습니다.존경하는 보건복지 가족 여러분! 우리 모두가 애써왔지만 보건복지 행정에 대한 국민의 체감도는 아직 충분하지 못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하고 싶은 일에 앞서 국민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부터 잘 살펴야 합니다. 어려운 환경과 여건에 부닥쳐도 국민이 요구하는 일을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몸이 어디에 있든, 우리의 눈과 마음은 언제나 현장에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섬겨야 할 국민들이 어떤 어려움에 봉착해 있는지, 그분들이 난관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하려면 어떤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지, 누가 우리와 함께 그 일을 할 수 있는지, 현장을 살피지 않고는 바른 답을 찾을 수 없습니다.적어도 대한민국 보건복지 행정에 관한 한 여러분은 대한민국에서 최고일 뿐만 아니라 온 세계에서 최고 전문가입니다. 여러분이 답을 찾지 못하는 문제는 이 세상 다른 어느 누구도 해결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