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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대선이 끝난 후, 정치권에서 여야가 뒤바뀐 듯한 모습이 나
타나고 있읍니다.
대선에서 승리한 새누리당에서는 '공신'들의 백의종군 선언이 잇따
르고 있읍니다. 반면 대선에서 패한 민주통합당에서는 '네 탓' 공방
에, 차기 지도부 자리다툼 물밑 신경전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읍니다.
새누리당의 경우 박근혜 당선인의 대선 승리에 기여한 안대희 정치
쇄신특위위원장,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 등
3명이 최근 '퇴장'했읍니다. 이들은 "임무가 끝났으니 떠난다"는 뜻
을 밝혔읍니다. 후보 비서실장 출신인 이학재 의원도, 언론 인터뷰에
서 인수위의 직책을 전혀 안 맡는 것은 물론 앞으로 '박근혜 정부'에
서 일체의 임명직을 맡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읍니다.
그런데 정작 백의종군 선언이 줄줄이 나와야 할 민주당에서는 '책
임'을 지겠다는 목소리가 거의 나오지 않고 있읍니다. 대선 과정에서
이미 사퇴 의사를 밝혔던 박지원 원내대표, 그리고 이용섭 정책위의
장 등만이 21일 의총에서 직을 내려놨을 뿐입니다.
더구나 민주당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대선 패배 후 첫 소집된
지난 21일 의총에서 일부 의원들이 박지원 원내대표의 사퇴에 대해
반대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읍니다. 이에 대해 한 중진의원은
24일 오전 내일신문과의 통화에서 "박 (전) 원내대표는 이미 이해찬
대표 등 최고위원들과, 사퇴 약속을 한 상태였다"며 "그런데도 '혼선
을 줄이기 위해 지도부를 바꾸면 안된다'고 주장하는 일부 측근들의
속내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비판했읍니다.
서울 지역구의 민주당 한 의원도 차기 비상대책위원장 또는 원내대
표 자리 다툼에 앞서 '국민 앞에 사죄'가 먼저라고 주장했다. 그는
"야권을 지지했던 국민은 '멘붕' (정신적 충격이 큰) 상태이고, 노동
자들은 죽어가고 있다"며 "반성이 먼저다, 자칫 자리다툼 국면으로
먼저 가면 민주당은 국민으로부터 버림받을 것"이라고 지적했읍니다.
경기도 한 중진의원도 "지지자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 우선"이라
며 "일단 대선 패배의 원인을 정확하게 돌아봐야, 책임 소재도 가리
고 그 이후도 모색할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읍니다.
한편 민주당은 최근 몇 년간 주요 선거에서 패할 때 마다 '철저한 반
성과 원인 분석'을 주장해왔읍니다. 하지만 이런 시도가, 엉뚱한 계
파 싸움으로 번지거나 다음 지도부 선출의 주도권 신경전과 맞물려
진정성을 인정받지 못했읍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 한 3선 의원은 "제
대로 패배를 인정해야 책임 소재도 가리고, 물러날 사람은 물러날 것
아니냐"며 "빨리 단결하자는 이상한 논리로 또 다시 얼렁뚱땅 봉합
을 하거나 계파 싸움으로만 연말을 보낼 경우, 지지자들의 상실감이
민주당에 대한 분노로 바뀔수도 있다"고 지적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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