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구름에 감춰진 해가 더 깊게 숨어간다는 소식을 듣고 일상을 서둘렀습니다. 그리고 지금 시간까지 핸드폰 두 대를 번갈아가며 계속 통화만 하다가 당게에 무슨 말이라도 써야겠다 싶어서 자판을 두드립니다.많이들 속상하시고,실망하시고,원망하시고 그러시는 것 같아 저 또한 안타깝다는 제 심경을 드러내놓고 이 글을 올립니다.
유시민 당원께서 오늘 아침 트윗을 통해 거취 표명을 하신 그 말 그대로를 온전하게 받아 들였으면 합니다. 이렇게 표명하지 않고서는 유시민 당원이 무슨 말을 해도 언론은 유시민의 욕심처럼 이야기하거나 무시해버리고, 심지어는 민주당을 포함하여 같이 정치 하는 분들까지도 유시민의 꿍꿍이 속을 운운하고 그게 현실이었습니다.떠나시는 분을 두고 이런저런 이유를 이야기하는 것이 구차해 보일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유시민 지지자인 저로서는 그동안 피부로 느껴왔던 <정치인 유시민>에 대한 주위의 시선을 이렇게라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유시민 정치를 바라보는 국민들은 그에게서 개혁을 기대했던 것 같습니다. 정당 정치를 통해서 우리 사회의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것들을 올바르게 잡아 주기를 원했던 것 같고, 많은 국민들이 유시민 당원을 지지해 주었습니다. 국민들의 그러한 요구가 있는데도 정당 정치가 따라가지 못했다는 것을 반성해야 합니다.
신간으로 출간하는 <어떻게 살 것인가> 책을 쓰신다고 했을 때 저는 막연하게나마 이 책을 통해 실존주의가 끊임없이 제기 했던 인간의 존재, 그리고 그 답 중의 하나였던 자유, 이 자유가 어떤 자유인가에 대한 문제를 다루지 않았을까 생각했습니다. 아직 책을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진보적 자유주의자인 유시민 당원 또한 이 문제를 두고 많은 고뇌를 했던게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우리 나라 나이로 현재 쉰 다섯, 앞으로 활동 할 수 있는 시간이 10여년이라고 보면 남은 10여년을 우리 나라 이 정치 현실 내에서 급급한 모습 보이는 것을 반대합니다. 그의 자유를 속박할 아무런 권한도 우리에게 있지 않습니다. 예가 적칠치는 않지만 바둑을 두다 보면 대마를 놓고 수 싸움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둘 다 저 대마는 내가 잡는다는 계산을 하고 머리 싸움을 하는데, 한사람은 밖에서 수를 조여 오고, 한사람은 안에서 수를 조여갑니다.그런데 안에서 수를 조이는 분은 결국 패하거나 잘해야 빅수 정도입니다. 그걸 알면서도 안에서 조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은 늘 고민되게 하더군요.
자유인 유시민은 문필업에 더욱 정진하고, 정치에 대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도 하고, 컬럼도 쓰고, 방송 진행도 하고 그러면서 그가 지니고 있는 가치만 잃지 않아도 우리에게는 큰힘이 될 것이라는 것을 의심치 않습니다.
수평적으로 평등한 당원 한 분이 우리 곁에 더욱 가까이 왔다는 반가움으로 오늘 유시민 당원의 거취 표명을 이해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