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아프리카 시민방송을 통해 첨맘님의 강연을 끝까지 시청했습니다. 한겨레와 예스24가 주최한 <어떻게 살 것인가> 출판 기념 강연회였습니다.직업 정치를 그만 두고 나선 첫 대중 강연이라서 무척 궁금하더군요. 어떻게 살 것인가 책이 교양 철학서인데 그에 걸맞는 철학 강연을 하실까.그렇게 하실 수 있을까. 사실 저나 우리 회원님들에게는 첨맘님 강연하면 강단있는 정치인으로서의 강연이 익숙하죠. 누군가를 질타하고. 잘못된 정치를 질타하고, 국가는 이래야 한다, 사회는 이래야 한다, 정의는 이런거다 열강을 하시던 모습이 선연해서인지 강연이 시작되고는 무척 긴장 되더군요. 강연은 첨맘님이 하는데 왜 제 마음이 그리 떨리던지 강연이 끝나고 청중들의 질의 응답이 끝날 때까지 눈을 떼지 않고 시청 했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첨맘님은 오늘 정치인에서 철학자로 완벽하게 변신 했다는 것입니다. 일단 말의 속도가 차분하고 천천해 졌고, 시청각 교보재를 활용 하시면서 그 효과를 위해 노력하신 모습이 역력 했습니다.마이크가 좋은 이유도 있겠지만 말의 소리가 탁하지 않고 청아하게 들려왔습니다. 맑은 숲 속의 바람처럼 신선하더군요. 아, 이렇게 철학 강연을 하실 수 있구나 놀랐답니다.
오늘 강연의 핵심 키워드는 <놀이와 일과 사랑과 연대>로 요약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이 인생을 살면서 얻을 수 있는 행복이라는 건 개인 스스로가 찾아야 한다는 것, 사회나 국가가 개인의 존엄이나 자존감을 지켜주지 않기 때문에 자유 의지대로 살아야 한다는 것. 현장 청중들의 꼴딱꼴딱 침 넘어가는 소리가 화면 밖으로들리는 것 같더군요. 방송 시청자 중에도 다른 때 첨맘님 강연에는 곧잘 안티 분들이 들어와서 시끄럽게 했는데 오늘은 그 많은 시청자들이 조용하더군요.댓글들도 차분하고. 보수 중에서도 전에는 일베라는 닉을 쓰는 분이 감시 하듯이 들어오곤 했는데 오늘도 조용히 들어왔다가 다른 방송 순찰 하러 간다고 나가더군요.
<어떻게 살 것인가> 책은 많이들 읽으셨을텐데 어떠셨나요?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어떻게 죽을 것인가>이고 철학적 죽음과 생물학적인 죽음, 죽음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 의지, 생전 장례식, 수목장, 이런게 제일 많이 남지 않던가요? 타인의 죽음에 대해서는 왈가왈부 할 얘기가 많지만 자신의 죽음에 대해서는 철저히 주관적으로 받아 들일 수 밖에 없다는 얘기가 저는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어떻게 하면 나의 죽음을 객관화 할 수 있을까. 나의 죽음에 대해서 타인은 무엇을 이야기 할까. 그러려면 생전 장례식이 필요하고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에필로그에는 저희 시민광장 회원들을 첨맘님 생전 장례식에 초대하고 싶다는 얘기도 하셨어요. 그것도 길게 표현하셔서.
밤이 깊습니다. 알공달공의 놀이가 주는 엔돌핀은 우리 수명을 10년 이상을 늘려 줄 것이고, 현재 제가 대표하고 있는 문학광장의 문학기행은 지금 상태대로면 수명을 5년 단축 시킬 것 같습니다. 이 출석부 보시는 분들은 문학기행에 신청도 하시구요. 45인승 버스 빌렸는데 30명이 신청한 상태라 아직 여분이 있답니다. 가서 잘 먹고 잘 놀다 오라고 후원도 해 주시구요.
사실 오늘 출석부 문학기행 참가 독려와 노무현대통령님 서거 4주기 헌정시집에 실을 시 원고 모집 글로 올리려고 했는데 첨맘님께서 왕초보 철학 강연 하시는 바람에 모니터링 한다고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여러분 우리 행복 합시다. 놀고 일하고 사랑하고 연대 하면서 잘 살아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