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페북에 올렸던 글입니다. 요며칠 대통령님 관련 페북이나 기타 지인들의 권력이나 힘에 대한 말들에 자꾸 예민해 지는군요. 아무래도 영화 '변호인' 영향이 큰 듯 합니다. https://www.facebook.com/#!/moogeuk/posts/680195748697759?notif_t=like)
내가 노무현을 가장 강하게 느낀 드라마는 <뿌리깊은 나무>였고, 영화는 <광해, 왕이 된 남자>다.
('변호인'은 열외로 하자)
<뿌리깊은 나무>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을 꼽으라면 나는 태종 이방원과 세종의 대화장면이다.
태종, “권력의 길이 인내하고 참는 것이라니…, 내가 걸었던 (피의)길보다 훨씬 더 험악할 것이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한가지, 착각하지 말아야 할 분명한 한 가지!
민중은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세종과 정조와 노무현에 열광하면서도 현실 속에서는 태종과 박정희 같은 지도자를 선택한다.
왜일까?
세종과 정조와 노무현은 민중에게 참여와 책임을 요구하지만, 태종과 박정희와 이명박과 박근혜는 "당신들은 가만히 나만 따라오면 돼. 내가 잘 살게 해 줄께. 고민하지도 말고 생각하지도 말고 학습하지도 마. 무엇보다 나는 당신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아!"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민중은 책임지는 것을 거부한다. 그러면서도 자비로운('정의로운'이 아니다. 헷갈리지 말자) 지도자를 꿈꾼다.
그것은 세금내기 싫어하면서 복지를 바라는, 노무현 욕하면서 자기 아파트 값이 치솟기를 바라는 지극히 평범한 서민들이 공유하는 지극히 닳고닳은 소박한 꿈(나는 이것을 탐욕이라 부른다)에서 아주 쉽게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