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 올리기도 미안하고 죄스러운....
그저 ‘잊지 않겠다’ 다짐하는 것 외에는....
떠돌아다니는 말과 글....
뭐 좀 해보겠다고 나서는 인간들 면면들이....
저게 사람인가 싶을 정도로...
기막힌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이즈음....
먹고사는 일로 헉헉거리는 일상 중에도
마음 둘 곳 없어....헛헛한 가운데 접한 ‘제주도 논술특강’
그 내용과 상관없이
그냥.... 듣고 싶었다.
사람의 말을……
합리적인 사람의 말을……
갑자기 가자고 마음먹고,
항공편, 게스트하우스 등을 예약하고,
아무튼 비행기를 탔다, 금요일 밤 제주도행을....
다음날,
‘논술특강’이 예정되어있는 ‘제주 웰컴센터’에 제주도 지인들과 함께 들어서면서....
학부모도 아니고, 중, 고등학생도 아닌 나 같은 사람이 참가해도 괜찮은 건가...싶긴 했지만,
시침 뚝 따고....맨 앞좌석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시작시간이 다가올수록....점점 인파가 밀려들어,
무대 위까지 청중이 모두 점령해버리고....
강의 탁자는 객석 전면 한구석 사회자 자리로 옮겨졌다.
개인적으로는 전면을 바라보는 경직된 흔한 구도보다는,
무대 쪽에 비추어지는 강의 자료와, 강의자를 모두 볼 수 있는 좀 더 확대된 무대로
자연스럽고 괜찮은 구도라고 생각했다.
김유정(오옥만 전 최고위원 조카님? 암튼 감사!) 변호사의 사회로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묵념 후,
초대 손님으로 오신 제주도 교육감 당선자의 각오도 한마디 듣고,
유시민 작가의 강의가 시작되었다.
자세한 강의내용은 곧 동영상이 올라올 테니....생략하고,
논리적 글쓰기를 배워본 적이 없는 나 같은 사람에게도 매우 유용한 강의였다.
논리적인 글쓰기의 일반론을 시작으로,
논리적 글쓰기의 장기, 단기 초단기 대책을 이야기한 후,
실제 논술문제(서울대 2012년 논술문제 : 존스타인백(John Ernst Steinbeck)의
분노의 포도 중 일부내용)를 가지고 비교적 무난한 모범답안을 제시한 후,
강의자의 수정답안을 제시했다.
나는 유시민 작가의 수정답안을 흥미진진한 심정으로 읽어 내려갔다.
생각 외로 매우 짧고, 단순하고, 쉽게,
논술문제 제시문에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정확하게 근거를 제시해나간 답안이었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강의 말미 많은 추천도서 소개와 함께 간략한 질의응답 시간도 있었고....
논술시험을 보는 입장은 아니라도,
개인 업무와 관련된 보고서, 공문 등의 글들을 읽고 쓰는 일들이 종종 많은 입장이라....
나의 글쓰기와 책읽기에 대해 스스로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다.
쓰는 것보다 생각이 더 중요하고, 무엇이든 재미있게 많이 읽는 과정을 통해,
정확한 뜻을 파악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그래야 질문의 취지, 또는 쓰고자하는 글의 목적에 부합하는
군더더기 없고 개성 있는 글쓰기가 가능하다는 작가의 조언은 아주 유용했다.
‘논술특강’
겉으로는 매우 실사구시 적이고,
실질적으로는 생각하는 능력을 갖출 수 있는 바탕을 만들어주는 ‘대박기획’이다.
그리하여....
자라나는 많은 세대들이 좀 더 합리적인 생각으로 말하고 글 쓰는 능력을 갖춘다면....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온갖 부끄러운 ‘참극’들이,
조금이라도 줄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지나친 기대인가 싶지만,
그래도 간절하게 바래본다.
서른다섯 시간과 만만찮은 비용을 지불했지만,
아깝지 않았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애쓰신 첨맘(유시민 작가)님과
시민광장 집행부 여러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