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 글은 문학광장 날적이에서 함께 입력된 조이풀님의 글입니다. |
국립 아시아 문화전당이라는 이름으로 구 전남도청이 모습을 바꾸었다. 금남로, 충장로는 그대로인데 5.18의 선연한 핏빛 저녁 노을은 그대로인데.
리모델링 중인 구 도청을 한참 바라보고 서 있었다.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5.18 묘역을 지나 창평 마을에 들어와 있다. 장터에서 국밥으로 저녁을 먹고, 바로 옆 삼짇내 슬로우시티돌담길을 걸었다. 깜깜해서 보이지는 않지만 나는 내 유년의 그림자를 밟으며 골목길을 걸었다.
돌담길 마지막 모퉁이를 돌면 두부소, 지금도 간수 뜨는 아버지가 계실 것 같다. 보리밭에 처음 누웠는데 아이를 가졌다는 학동 새댁이 있을 것 같다. 깨복장이 내 친구들 흙담장을 뚫고 나올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