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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암환우 위해 '공주 가발' 만드는 여성
나사랑 | 2017-10-13 09:59:31 | 조회 1157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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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경기화성광장 감동공간에서 함께 입력된 나사랑님의 글입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공주 가발을 선물 받은 암환우 중 한명인 알리(4)가 무지개색 긴 머리카락을 꼭 끌어안고 있다.


머리카락을 잃는 일은 누구에게나 충격적인 사실이다. 하지만 암에 걸린 어린 아이들에게는 더욱 받아들이기 힘든 무서운 현실일 수 있다.

6일(현지시간) 미국 NBC는 암에 걸려 몸과 마음 모두 쇠약해진 아이들의 삶에 동화 속 마법같은 일이 일어나게 해준 한 여성의 사연을 소개했다.

암환아들에게 마법을 부린 주인공은 바로 미국 알래스카주에 사는 홀리 크리스텐슨(33). 그녀는 2년 전 친구의 세 살배기 딸 릴리가 암 진단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공주 가발’을 만들기 시작했다.

암병동에서 간호사로 근무했던 크리스텐슨은 암으로 인해 고통을 겪는 아이들을 지켜봐왔고, 탈모가 아이들에게 얼마나 두려운 일인지 실감하고 있었다. 특히 화학치료가 아이들의 피부를 예민하게 만들어 일반 가발도 사용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아픈 친구의 딸 릴리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었던 크리스텐슨은 부드러운 소재의 비니모자에 뜨개실을 덧붙여 디즈니 만화 속 공주 라푼젤의 머리채를 본떠 가발을 만들었고, 릴리에게 선물했다.

공주 가발 덕분에 미소를 되찾은 릴리는 정말 감사하다며 소중하게 간직하겠다는 말을 전했다. 크리스텐슨은 그 일을 계기로 더 많은 아이들의 웃음을 찾아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현재 그래픽 디자이너인 브리 히치콕과 팀을 결성해 비영리 단체 ‘마법의 실 프로젝트’(The Magic Yarn Project)를 운영하고 있다.

왼쪽은 브리 히치콕, 오른쪽이 홀리 크리스텐슨.


실제 크리스텐슨의 가발 아이디어는 입소문이 나면서 약 3500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이 온라인 또는 연수를 통해 가발 만드는 법을 배우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그들이 만든 4200여개 가량의 공주가발은 현재 칠레, 프랑스, 그리스, 태국, 일본 등 29개 나라에 있는 소아암환우들에게 전달됐다.

미국 텍사스주 러스크에 사는 엄마 웨버는 “딸 알리(4)가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 무지개색 가발을 선물받게 된 건 기적이었다. 딸은 잠시 자신의 정체성을 잃었는데 가발이 생기면서 예전처럼 자신이 여자 아이로 돌아갈 수 있어 정말 행복해했다”며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크리스텐슨은 “직원들도 없고 오로지 기부에 의해 운영되는 단체의 특성상 이 프로젝트가 미국 전역은 물론, 해외로도 쉽게 퍼져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아이들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머리카락을 공주가발로 대신할 수 있어 다행이다. 암에 걸린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된다면 이 일을 계속 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사진은 디즈니 만화 겨울왕국의 ‘엘사’를 본떠 만든 가발. 가발을 만드는데 142g~283g의 뜨개실을 사용하며, 평균 1시간에서 4시간이 걸린다.


사진=인스타그램(@themagicyarnproject)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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