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광장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아이디 · 비밀번호 찾기 | 회원가입
회원 게시판
"시각장애인 곁 지킨 아람이..이제 우리가 돌봐줘야죠"
나사랑 | 2018-02-05 10:08:50 | 조회 1554 인쇄하기
http://blog.usimin.co.kr/83161     


트위터 페이스북
- 이 글은 경기화성광장 감동공간에서 함께 입력된 나사랑님의 글입니다.


9년의 기다림.. 다시 돌아온 '아람이' / 은퇴 안내견과 김동호씨 가족/김씨 가족 2007년 예비안내견 맡아/1년간 사회화 과정 '퍼피 워킹' 시켜/2008년부터 시각장애인의 눈 역할/작년 은퇴 뒤 다시 김씨 가족 품으로

지난달 29일, 인천 연수구의 한 공원에서 만난 아람이와 네 가족. 김동호씨, 오영숙씨, 김지윤씨 그리고 김지우씨(왼쪽부터)
삼성화재 안내견학교 제공
초인종이 울리고 문이 열리자 ‘아람이’(래브라도레트리버)가 달려와 킁킁댔다. 아람이는 인터뷰 내내 가만히 있지 않았다. 눈은 빛났고, 힘도 넘쳤다. 시각장애인 곁을 9년간 지킨 아람이는 지난해 8월 퍼피워킹(Puppy Walking)을 맡았던 가족의 품으로 돌아와 즐거운 날을 보내고 있다. 퍼피워킹은 태어난 지 두 달 정도 된 예비 안내견을 일반 가정이 1년간 키우며 사회화를 돕는 과정을 가리킨다.
은퇴 안내견 아람이.
삼성화재 안내견학교 제공
퍼피워킹을 몰랐던 김동호(55)·오영숙(53)씨 부부가 2007년 선뜻 아람이를 맡아 키운 데는 당시 초등학생이던 딸 지우(21)씨가 한몫했다. 당시 지우양은 ‘안내견 동화책’에서 시각장애인 안내견을 설명하는 글을 본 뒤 키우자고 부부를 졸랐다고 한다.

순하고 사람 좋아하는 아람이는 이내 가족의 구심점이 됐고, 사랑을 듬뿍 받았다. 이렇게 네 가족에 중요한 존재가 됐던 아람이였으나 이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1년뿐이었고, 아쉬운 작별을 해야 했다.

2008년 8월, 아람이가 안내견으로 떠나기 전 찍은 가족사진.
삼성화재 안내견학교 제공
거실에는 부부와 지우씨, 오빠 지윤(24)씨 그리고 아람이까지 함께 담은 가족 사진이 걸려 있다. 아람이를 떠나보낼 무렵인 2008년 8월에 찍었다고 한다. 이별의 순간 섭섭한 마음에 지우·지윤씨는 눈물까지 흘렸다. 이들 가족은 아람이가 안내견 임무를 멋지게 다하고 돌아오는 날 다시 함께 지내기로 했다.

한해가 가고 다음해가 오면 가족은 아람이의 생일(6월24일)을 먼저 확인했다. 누구랄 것 없이 ‘요즘 뭘 하며 지낼까’, ‘파트너(시각장애인)에게 피해를 주는 건 아닐까’, ‘아프진 않을까’, ‘혹시 사고를 당한 건 아닐까’ 등 떠나보낸 가족을 그리워하고 걱정하는 마음이 가슴 한가득인 채 하루하루를 보냈다고 한다.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던 지난해 7월의 어느 날 에버랜드가 위탁운영 중인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서 전화가 왔다. 아람이가 안내견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다고 했다. 이별 후 거의 9년 만이다. 전화를 받은 오씨는 눈물을 왈칵 흘렸다고 한다. 그토록 그리던 아람이가 안내견 역할을 잘해낸 점이 장하기도 하고, 다시 볼 수 있어서 무척 반가워서다.

지윤씨도 “우리가 아람이를 책임져야겠다고 늘 생각했다”며 “다시 키우는 게 맞는다고 가족끼리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지우씨는 “아람이가 장하게 느껴졌다”며 “떠나 보내고 ‘데려오자’는 말을 계속 했는데 현실이 되니 정말 좋았다”고 거들며 웃어보였다.

지난달 29일 인천 연수구의 한 공원에서 은퇴 안내견 ‘아람이’와 돌봄 가정의 네 가족이 함께 산책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동호씨, 딸 지우씨, 오영숙씨, 아들 지윤씨.
삼성화재 안내견학교 제공
같은해 8월 드디어 아람이가 돌아왔다. 집에 막 들어선 아람이의 행동은 기대와 달랐다고 한다. 환경이 낯설었는지 좀처럼 여기저기를 돌아다니지 못했다. 9년간 많이 변한 가족의 모습과 이사로 바뀐 집을 생각하면 그럴 만도 했다. 다행히 시간이 지나면서 적응한 아람이에게 이제 집안 곳곳이 놀이터다.

퍼피워킹 때와 마찬가지로 안내견학교는 은퇴 안내견을 돌보는 가정을 대폭 지원한다. 퍼피워킹 때와 차이라면 가족이 사료를 직접 챙겨야 하는 정도다. 여전히 근처 동물병원과 연계해 치료를 받을 수 있고, 그에 따른 비용도 지원받는다. 이렇게 네 가족과 안내견학교의 합심 덕에 아람이는 행복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은퇴 안내견 아람이.
삼성화재 안내견학교 제공
혹시나 돌봄을 망설이는 가정이 있다면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보라고 권했다.

오씨는 “은퇴 안내견은 가족에게 좋은 친구가 된다”며 “한곳에 모이게 해주는 천사 같은 존재”라고 치켜세웠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덧글쓰기 | 전체글 0건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시민광장 일정표 시민광장
71152 김어준의 뉴스공장 [18.02.14] 박범계, 이정렬, 노회찬, 이주.. 나사랑 18-02-14 0 0 1465
71151 [2월 13일(화) 출석부] 소녀시대 서현, 북한 예술단과 손잡고..   9 태목(최두한) 18-02-13 2 0 1464
71150 [2018.2.13]시사만평 나사랑 18-02-13 0 0 1631
71149 7살 자폐증 소년, 수천만원 버는 요가강사 변신 나사랑 18-02-13 0 0 2267
71148 백혈병 두 번이나 이겨낸 근육질 청년의 사연 나사랑 18-02-13 0 0 1513
71147 디스팩트 (시즌3) 83회 - 다섯 가지 맹점으로 해부한 이재용.. 나사랑 18-02-13 0 0 1307
71146 김어준의 뉴스공장 [18.02.13] 박용진, 이재명, 하태경, 이정.. 나사랑 18-02-13 0 0 1355
71145 [2018.2.12]시사만평 나사랑 18-02-12 0 0 1636
71144 남산1호터널서 광역버스 사고..벽 사이에 낀 차량 밀어낸 시.. 나사랑 18-02-12 0 0 1492
71143 골칫거리 제자, 아들로 입양해 싱글맘 된 美선생님 나사랑 18-02-12 0 0 1340
71142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11회 풀버전 '옵알단 체포작전 + 이재용.. 나사랑 18-02-12 0 0 1495
71141 김어준의 뉴스공장 [18.02.12] 김지윤, 이정렬, 김언경, 임상.. 나사랑 18-02-12 0 0 1332
71140 (2월 9일) 오늘 평창 올림픽 개막 조이풀 18-02-09 1 0 1615
71139 김어준의 뉴스공장 [18.02.09] 김필성, 박용진, 안원구 , 황.. 나사랑 18-02-09 0 0 1478
71138 [2018.2.9]시사만평 나사랑 18-02-09 0 0 1851
71137 불길에 뛰어들어 이웃 구한 '택배기사'의 어느 하루 나사랑 18-02-09 0 0 1425
71136 부인 빈소 홀로 지키던 할아버지 사진, 네티즌 울리다 나사랑 18-02-09 0 0 1533
71135 뉴스타파 - [긴급대담] 이재용 2심 판결 A to Z (심인보,박주.. 나사랑 18-02-09 0 0 1394
71134 [2018.2.8]시사만평 나사랑 18-02-08 0 0 1523
71133 경비원 월급 올리고 휴게실 새단장..혹한 녹이는 훈훈함 나사랑 18-02-08 0 0 1604
71132 英 선수가 두 다리 없이 '스켈레톤'에 도전하는 이유 나사랑 18-02-08 0 0 1704
71131 양정철 전 청와대 비서관 북콘서트 풀영상 나사랑 18-02-08 0 0 1452
71130 김어준의 뉴스공장 [18.02.08] 김소희, 박영선, 나경원, 박지.. 나사랑 18-02-08 0 0 1373
71129 [2018.2.7]시사만평 나사랑 18-02-07 0 0 1539
71128 고속도로서 차량 넘어지자 가던 길 멈추고 도운 시민들 나사랑 18-02-07 0 0 1553
71127 기부 가발로 자신감 되찾은 어린이 환자들 나사랑 18-02-07 0 0 1633
71126 [장윤선의 이슈파이터]30회 '법 위의 삼성' 결국 석방된 이재.. 나사랑 18-02-07 0 0 1362
71125 김어준의 뉴스공장 [18.02.07] 최남수, 김성태, 안민석, 노회.. 나사랑 18-02-07 0 0 1392
71124 [2월 25일(일)] 산벗 2월 정기산행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   7 베난단티 18-02-06 1 0 2134
71123 [2018.2.6]시사만평 나사랑 18-02-06 0 0 1452
71122 '왕따' 당해도 통학로 쓰레기 줍는 12세 소녀 나사랑 18-02-06 0 0 1430
71121 '10원 한장 못남기고 당할뻔한' 보이스피싱서 시민 구한 역무.. 나사랑 18-02-06 0 0 1465
71120 [법 발의바리#18] 투표하기 딱 좋은 나이-청소년 참정권- &.. 나사랑 18-02-06 0 0 1447
71119 김어준의 뉴스공장 [18.02.06] 이정렬, 최문순, 민병두, 하태.. 나사랑 18-02-06 0 0 1573
71118 [2월 10일(토)] 중앙함사세 예순번째 봉사활동   1 의왕달팽이 18-02-06 1 0 1669
71117 [2월 9일(금)] 파주광장 2018년 2월 정모 안내   2 뒹굴뒹굴 18-02-05 1 0 1442
71116 [2월 10일(토)] 수원,화성 함사세 / 구정맞이 민속놀이 합니.. 하얀백로 18-02-05 0 0 1566
71115 [2018.2.5]시사만평 나사랑 18-02-05 0 0 1511
"시각장애인 곁 지킨 아람이..이제 우리가 돌봐줘야죠" 나사랑 18-02-05 0 0 1555
71113 홀로 어린 남매를 키우게 된 가장.. 그가 만난 '세상' 나사랑 18-02-05 0 0 1483
71112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10회 옵알단 체포작전 + 가카 형량 계.. 나사랑 18-02-05 0 0 1428
71111 김어준의 뉴스공장 [18.02.05] 박수현, 김도연, 최민희, 임상.. 나사랑 18-02-05 0 0 1344
71110 아지오(AGIO) 구두만드는 "구두만드는풍경" 재개업   5 태목(최두한) 18-02-02 1 0 4263
71109 [2018.2.2]시사만평 나사랑 18-02-02 0 0 1618
71108 불치병 걸린 절친 위해 대리모 되어 준 여성 나사랑 18-02-02 0 0 1470
71107 가난한 소년의 점심시간 나사랑 18-02-02 0 0 1524
71106 검찰 내 성추행, '마초'들의 민낯[더정치 #105] 나사랑 18-02-02 0 0 1530
71105 김어준의 뉴스공장 [18.02.02] 정세현, 안원구, 도종환 나사랑 18-02-02 0 0 1436
71104 [2018.2.1]시사만평 나사랑 18-02-01 0 0 1523
71103 다운증후군 청년, 양말사업으로 '백만장자' 됐다 나사랑 18-02-01 0 0 1734
71102 "사람이 물에 빠졌어요!"..주인에게 짖어 구조 도운 견공 나사랑 18-02-01 0 0 1513
71101 맘마이스 #94 이정렬 전 판사 “양승태는 판사 블랙리스트를.. 나사랑 18-02-01 0 0 1453
71100 김어준의 뉴스공장 [18.02.01] 나연수, 박영선, 나경원, 박지.. 나사랑 18-02-01 0 0 1259
71099 [2018.1.31]시사만평 나사랑 18-01-31 0 0 1632
71098 양심적 이웃 덕분에 실수로 버린 2000만원 찾은 中남성 나사랑 18-01-31 0 0 1347
71097 마랑 통화하며 학비 걱정한 여대생, 깨어 보니 100파운드가.. 나사랑 18-01-31 0 0 1405
41424344454647484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