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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빌려준 17만원, 32년 뒤 17억원으로 갚은 '우정'
나사랑 | 2019-04-05 19:17:29 | 조회 7295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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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경기화성광장 에서 함께 입력된 나사랑님의 글입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장아이민(56·왼쪽)과 순성롱(46)씨의 모습.


어려운 시절 친구가 빌려준 1000위안(한화 약 17만원)을 32년 뒤 원금의 1만배인 1000만위안(한화 약17억원)으로 갚은 ‘우정’이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순성롱(46)씨, 지난 1987년 그에게 1000위안을 빌려준 장아이민(56)씨가 최근 ‘장쑤하오런’(江苏好人·장쑤성의 선한 사람)에 선정되면서 이들의 우정이 세상에 알려졌다.

순씨의 나이 14살이 되던 해인 1987년, 그는 장쑤성 쉬저우에서 친형이 운영하는 이발소에서 샴푸 도우미로 일했다. 당시 장씨는 이곳의 단골로 순씨가 머리를 감겨 주면서 둘은 친구가 되었다.

하지만 얼마 후 순씨는 저장성 원저우로 일자리를 옮겼다. 당시 출장차 원저우에 온 장씨가 거리에서 우연히 순씨와 마주쳤다. 어려운 생활을 하는 순씨를 보자, 장씨는 선뜻 “내가 도와줄 테니 쉬저우로 돌아오라”고 제안했다.

장씨(왼쪽)는 당시 본인의 1년 연봉인 1000위안을 모두 순 씨(오른쪽)에게 줘 새 이발소를 차리게 해줬다.


며칠 뒤 순씨는 쉬저우로 돌아갔다. 하지만 친형의 이발소는 이미 폐업 상태였고, 순씨는 실업자 신세가 됐다. 그러자 장씨가 당시 본인의 1년 연봉인 1000위안을 모두 순 씨에게 줘 새 이발소를 차리게 해줬다.

덕분에 순씨는 ‘이발소 사장님’이 됐지만 직원을 둘 처지가 되지 않아 모든 일을 도맡아 해야 했다. 장씨는 순씨가 끼니를 거를까 봐 도시락을 싸다 주고, 시간이 나면 직접 밥을 지어다 주기도 했다. 소소한 일상생활도 세심하게 챙겨주는 등 친형제보다 더 각별한 보살핌을 베풀었다.

하지만 1991년 순씨가 군 복무를 위해 지역을 옮기면서 둘은 연락이 서서히 끊겼다. 휴대폰이 없어 통신이 자유롭지 못한 시절이었다.

이후 1996년 순씨는 스페인으로 이주했다. 웨이터, 주방장, 노점상 등 갖은 어려운 시기를 거쳐 개인 사업을 하기에 이르렀다. 장신구 도매 사업은 큰 성공을 거뒀고, 순씨는 거부가 됐다.

성공한 그의 마음 속에는 늘 장씨에 대한 그리움이 자리했다. 2008년부터 여러 차례 순씨는 스페인에서 쉬저우를 방문해 장씨를 찾았지만 아무 결실을 얻을 수 없었다. 2012년 7월 다시 쉬저우를 찾아 골목마다 집집마다 장씨의 소식을 묻고 다녔다. 온몸이 땀 범벅이 되도록 애타게 찾았지만 장씨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급기야 공안국에 도움을 요청했고, 스페인으로 돌아가는 날 드디어 현지 공안국으로부터 “장씨를 찾았다”는 연락을 받았다.

2012년 둘은 32년 만에 눈물겨운 재회를 했고, 밤새도록 기나긴 회포를 풀었다. 순씨는 과거의 은혜를 잊지 않고, 집을 두 채 선물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장씨는 “당시 친동생으로 여기는 마음에서 했던 일”이라면서 “절대 받을 수 없다”고 강경하게 말했다.

순씨(왼쪽)는 향후 중국의 와인 시장 잠재력이 클 것이라고 여기고, 쉬저우에 와이너리를 개업해 장씨를 회장으로 추대했다.


순씨(사진)는 향후 중국의 와인 시장 잠재력이 클 것이라고 여기고, 쉬저우에 와이너리를 개업해 장씨를 회장으로 추대했다.


하지만 순씨는 가장 어려운 시절 아낌없이 모든 것을 베풀어주었던 장씨에게 보답하고 싶었다. 순씨는 향후 중국의 와인 시장 잠재력이 클 것이라고 여기고, 쉬저우에 와이너리를 개업해 장씨를 회장으로 추대했다. 2012년 12월 1000만 위안이 넘는 규모의 와이너리가 쉬저우에 들어섰다. 와이너리는 장씨의 명의로 설립됐고, 투자자 명의도 장씨의 이름으로 이뤄졌다. 은퇴 후 근근이 먹고 살아가던 장씨가 돌연 와이너리 회장이 된 것이다.

순씨의 예상대로 중국인의 와인 선호도가 높아졌고, 장씨의 성실함이 더해져 사업은 나날이 승승장구 중이다. 하지만 순씨는 와이너리 사업이 적자든 흑자든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

순씨에게 장씨는 인생의 은인이자 ‘친형’으로 자리한다. 순씨는 매년 큰 명절이면 가족과 함께 스페인에서 중국 쉬저우를 찾는다. 바로 ‘큰 형’인 장씨와 명절을 함께 보내기 위해서다.

지난 1일에는 장씨(가운데)가 ‘장쑤하오런’에 선정돼 쉬저우에서 시상식이 열렸다. 순씨(오른쪽)는 증인으로 참석하기 위해 스페인에서 또다시 쉬저우를 찾았다.


지난 1일에는 장씨가 ‘장쑤하오런’에 선정돼 쉬저우에서 시상식이 열렸다. 순씨는 증인으로 참석하기 위해 스페인에서 또다시 쉬저우를 찾았다.

32년 전 1년 연봉을 고스란히 건넸던 장씨, 그 은혜를 32년 뒤 1만 배로 갚은 순씨, 이들의 스토리가 중국 전역에 알려지면서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사진=중신망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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